내부에선 ‘국군방첩사령부’ 명칭 선호…‘보안사령부’ ‘안보사령부’엔 부정적 의견국방부 안팎 서는 ‘방첩’이 김구 암살 배후를 연상케 한다며 반대… 명칭 결정 늦어질 전망
  • ▲ 경기 과천에 있는 국군안보지원사령부 정문 현판. 문재인 정부 들어 '계엄령 문건'을 이유로 해체한 기무사령부를 해편해 만든 조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기 과천에 있는 국군안보지원사령부 정문 현판. 문재인 정부 들어 '계엄령 문건'을 이유로 해체한 기무사령부를 해편해 만든 조직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정부가 ‘계엄령 문건’을 이유로 기무사령부를 해체·재편해서 만든 ‘국군안보지원사령부(이하 안보지원사)’가 새로운 명칭을 정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안팎에서 ‘방첩’이나 ‘안보’라는 명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안보지원사는 오는 10월 20일 새 명칭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부대의 실제 임무가 방첩(적의 간첩행위를 예방하고 찾아내는 일)임에도 ‘안보지원’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붙이는 건 부적절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당초 내부 의견을 수렴해 잠정적으로 정한 새 명칭은 ‘국군방첩사령부’였다. 다른 명칭인 ‘국군방첩안보사령부’와 ‘보안방첩사령부’까지 포함해 안보지원사 내부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부대원들은 ‘국군방첩사령부’라는 명칭을 가장 선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대의 임무를 가장 간결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를 두고 국방부 일각에서 “방첩이라는 단어의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며 반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46년 6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의 배후에 방첩대 소속 김창룡 소령이 있었던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안보지원사 내부에서 반대하는 명칭은 ‘국군안보사령부’였다. ‘안보사령부’라고 하면 ‘안보지원’만큼이나 임무 범위가 모호하고, 자칫 활동영역을 지나치게 확대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보안방첩사령부’는 전두환 정부 시절의 보안사령부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새로운 명칭은 최종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안보지원사 개칭을 위한 팀을 구성 중”이라며 “부대 명칭을 바꾸는 데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하고 있으며 아직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