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주자 安, 드루킹사건에 "민주주의 근본 붕괴시킨 중대사건"野 일각서 "김경수, 사면 시 차기 주자" 전망… 이재명 대항마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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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론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제19대 대선 당시 '드루킹 여론조작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 전 지사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라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고 밝힌 것이다."주범 김경수, 종범 드루킹인데 종범만 만기출소 안 돼"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정농단의 주범에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규모의 댓글로 대선기간 여론을 조작했다"며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붕괴시킨 중대사건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윤석열 대통령의 8·15특별사면을 앞두고 대통합 차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 전 지사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자 2017년 대선주자였던 안 의원이 김 전 지사 사면 반대론을 펼치는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문(親文) 적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2016년 11월부터 일명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로 기소됐다.김 지사는 지난해 7월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고, 만기출소 예정일은 2023년 5월4일이다. 징역 3년이 확정된 드루킹 김동원 씨는 지난 3월20일 만기출소했다.안 의원은 "'김경수·드루킹 게이트'의 주범은 김경수이고 종범은 드루킹 김동원인데, 종범은 만기를 채우고 출소했는데 주범을 도중에 사면시키거나 가석방한다는 것은 공정에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사면은 주고받기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안 의원은 "대선 여론조작사범을 끼워 넣어 달라는 식의 요구는 정의롭지도 않고 국민정서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절대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2017년 당시 저는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 주 표적이었고, 그 조작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쓰게 됐다"며 "조작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일은 스스로 감내해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민의가 왜곡되고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국격을 훼손시킨 대규모 범죄행위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고 주장했다."더구나 김경수는 여전히 범죄를 부인하고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져도 돌아온다'는 궤변으로 법원의 판단마저 부정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를 '양념'이라고 두둔하기까지 했다"고 상기시킨 안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 정치공작사범, 민주주의 파괴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부연했다."김경수, 충분히 차기 주자 중 한 명" 野 일각서 꿈틀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사면을 촉구함과 동시에 김 전 지사가 이재명 의원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민주당 당권에 도전장을 내민 강훈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정부가 국민통합을 생각한다면, 이명박 대통령만 빼줘 '이명박정권 시즌2'를 완성하기 위한 사면복권이 아니라면 (김 전 지사가)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김 전 지사가 사면복권되면 차기 주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강 의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범친문 주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