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0일까지 돌풍 동반한 폭우 예보서해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 통제도내달 3일부터 다시 장맛비 내릴 가능성
  • ▲ 장맛비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시민들ⓒ강민석 기자
    ▲ 장맛비에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시민들ⓒ강민석 기자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머무르면서 적어도 30일까지 많게는 3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장마전선이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특히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남·충북중부·충북북부에 100~2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곳은 최대 300㎜ 이상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충남남부·전북·경북북부내륙·서해5도에는 50~1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전북북서부와 경북북부내륙의 강수량이 많은 곳은 150㎜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동해안·전남서부·제주산지 예상 강수량은 30~80㎜, 전남동부·경북(북부내륙 제외)·경남·울릉도·독도 10~60㎜, 제주(산지 제외)는 5~20㎜ 등이다.

    이번 비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대기 하층에서 강하게 부는 바람인 '하층제트'가 수증기를 불어넣어 양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층제트는 야간에 강해지기 때문에 밤중에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길기 때문에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장마기간 북한 황해도 부근으로 많은 비가 내려 경기북부에 위치한 임진강·한탄강 등을 중심으로 수위가 높아진 상태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급격히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상청은 주의를 당부했다. 

    30일까지 순간풍속 70km/h(20m/s) 내외의 매우 강한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상당할 전망이다. 현재 강풍으로 인천과 경기도 평택, 충남 대천 등에서 섬을 잇는 21개 연안항로 중 18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20척의 운항이 통제된 상황이다.

    장마가 끝나려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점유해야 한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지만 이후에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다음달 3일 오후부터 장맛비가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높아 고온다습한 기후가 예상된다. 일부 남부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올라 불쾌지수가 높을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밤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