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일리 인터뷰 '민주당 텃밭' 관악구서 국민의힘으로 당선인헌고 사태 주역 최 의원 "예비후보 기간, 구민과 교류한 것이 비결""의회 예산 삭감 이어, 정치 편향 교육 추적‧감사할 것""구의원은 구청장 견제 역할…시의원‧국회의원까지 역량 펼치고 싶어"
  • ▲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당선인이 9일 오전 낙성대역 인근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당선인이 9일 오전 낙성대역 인근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편집자주]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10대 기초의원을 비롯해 타워크레인 조종사 출신이 시의원에 당선되는 등 화제의 인물들이 다수 배출됐다. 호남 도의회에는 최초로 보수정당 도의원이 입성하기도 했다. 본지는 이 같은 이색 배경과 이력을 가진 당선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연재한다. 

    만 20세의 나이로 구의원 자리를 꿰찬 청년이 있다. 바로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당선인. 그는 공교육 정치 편향 실태를 알린 '인헌고 사태'의 주역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가 어느덧 성인이 돼 관악구의원 당선인으로 돌아왔다. 

    뉴데일리는 9일 최인호 당선인을 직접 만나 소감 및 공약, 그리고 목표 등을 물어봤다.

    -올해 만20살이다. 최연소 구의원으로 당선된 소감은.
    "소위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리는 관악구에서 당선이이란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또 젊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준 구민들께 감사드린다. 관악구는 젊은 사람에 대한 인식이 특히 안좋은 지역이다. 통상 '젊은 사람은 책임감이 없을 것이다', '진중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편견이 제게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저를 선택해준 구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당선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예비후보 기간 때부터 선거운동을 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보통 후보들이 지역 주민들과 실질적으로 소통하고 밀접한 교류를 하는 건 본 선거 기간 13일뿐이다. 하지만 저는 예비후보 기간을 포함해 약 반년 동안 구민들을 만나 출퇴근 인사를 하고 명험을 드렸다. 타 후보들이 당내에서 공천 경쟁하느라 바쁘던 시기에 말이다. 남들보다 몇 십 배 더 많은 시간을 구민들과 교류를 했고, 그만큼 표로 돌아온 것 아닐까 생각한다."

    -의회 예산 삭감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전국적으로 구의회에서 조형물을 만드는 데 허위 예산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동상 하나 만드는 데 실제 500만원이 든다고 하면, 2000만원으로 부풀려서 예산을 산정하고 남는 1500만원은 구의원과 업자가 나눠 갖는 것이다. 행정재경위원회에서 예산 감시를 해야 하는데 안하는 이유는 그들도 구의원이기 때문이다. 서로 사업을 건드리지 않고, 서로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이렇게 구민들 혈세가 허위 예산으로 낭비되지 않도록 관악구 예산을 삭감하고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
  • ▲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당선인이 9일 오전 낙성대역 인근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최인호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당선인이 9일 오전 낙성대역 인근 카페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또 다른 공약은.
    "'정치 편향 교육 추적‧감사'다. 인헌고등학교에서 사상주입 사건이 있었던 만큼, 관악구에서는 공교육에서의 정치 편향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막아야 한다.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적발 즉시 강력 처벌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 다른 공약으로 '구정 슬로건 혁신'이 있다. 현재 관악구정 비전인 '더불어 으뜸 관악구'는 더불어민주당과 명칭 및 색깔이 모두 비슷하다. 구민들이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테니, 이는 민의를 왜곡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진짜 관악구를 대표하는 구정 비전을 새롭게 만들겠다."

    -박준희 민주당 관악구청장과는 어떻게 협업할 것인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의해 갈등을 해소해 나가려 한다. 구의원은 구청장의 비리, 잘못, 틀어진 사업 방향 등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관악구의회에서 국민의힘은 소수당이다. 지금까지 다수당은 힘으로 원하는 바를 밀어붙여 결과물을 도취하려했지만, 이는 절대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는 방법이다. 민주당이 협의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고, 저 역시 구청장을 견제하기 위해 1인분이 아닌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종 목표는.
    "제가 말한 세 가지 공약들을 철저히 지켜, 젊은 사람이 책임감 있고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또 구의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 역량이 된다면 시의원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도전하고픈 마음이 있다. 신인이고 젊은 제게, 관악구에서 오랫동안 정치해온 정치인들보다 더 많은 표를 준 구민들께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온전히 할 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