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뉴스공장의 운명도 얘기해보자" 언급"오세훈,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겠다는데… 억지스럽다"
  • ▲ 방송인 김어준 씨. ⓒ뉴데일리DB
    ▲ 방송인 김어준 씨. ⓒ뉴데일리DB
    방송인 김어준 씨가 6·1지방선거 후폭풍을 논하는 방송에서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입니까"라고 반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다수 언론을 통해 'TBS를 교육방송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김씨는 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경기지사선거 결과를 언급한 뒤 "뉴스공장의 운명도 짧게 얘기해볼까요"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씨는 이어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는 계획이 있다고 하죠"라며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입니까"라고 반발했다.

    오세훈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김어준 "나만 퇴출하라"

    이어 "오세훈 시장 스타일이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 듯한 포장지를 잘 씌우거든요"라고 오 시장을 저격한 김씨는 "그런다고 사람들이 모르나요"라며 "어떻게 하실지 다 함께 관전하기로 하죠. 이 대목은"이라고 말을 마쳤다.

    오 시장이 TBS를 교육방송을 전환하기로 한 것은 김씨 자신을 내쫓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한 셈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교통방송의 본질적 기능의 전환을 고민할 때가 됐다. 그 점은 (서울시의회) 다수 의석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지난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오 시장은 "기능의 전환이라고 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운전하시면서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교통방송의 기능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이미 받아 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기는 아깝고 해서 서울에는 이제 저소득층 자제들 무료로 인터넷 강의 듣는 프로그램도 시작했고 굉장히 효과가 좋다. 또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진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평생교육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이 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런) 기능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후 이 같은 구상에 반발하는 TBS노조와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TBS노조는 지난달 16일 성명을 내고 "TBS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우리는 시민의 알 권리와 참된 진실을 위해 매진했다"며 "단순히 특정한 진행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헌법에 규정된 언론의 자유를 짓밟으며 TBS의 역할을 바꾸려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달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본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을 했다고 느끼니까 아마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저렇게 조금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노조를 꼬집은 뒤 "앞으로 대화를 통해서 오해는 풀고 기능을 좀 더 서울시민들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쪽으로 잘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TBS의 기능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련 조례를 손봐야 해 시의회의 협조가 필수다. 이번 서울시의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총 112석 중 과반인 76석을 차지하며 시 집행부-시의회 간 협력이 순조로울 전망이다.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 씨는 지난 2일 서울시장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TBS가 위기에 봉착했다. 내년 초  TBS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데"라고 페이스북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