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링컨 항모강습단은 동해, 아메리카 상륙준비단은 日 사세보항 입항""링컨함과 연합훈련계획 없어"… 美日 훈련으로 대북압박 메시지 보낼 가능성
  • ▲ 일렬횡대로 걸으면서 비행갑판 이상을 점검하는 에이브러햄 링컨함 승조원들. ⓒ미해군 제공.
    ▲ 일렬횡대로 걸으면서 비행갑판 이상을 점검하는 에이브러햄 링컨함 승조원들. ⓒ미해군 제공.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이 동해 공해상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김일성 생일에 맞춰 핵실험 등 도발하려는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과 연합훈련계획 등 대규모 무력시위 계획은 없어 제대로 대북압박이 될지 미지수다. 북한이 미군 항모의 접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실험을 벌일 수 있다는 뜻이다.

    USNI 함대 추적 인포그래픽 “에이브러햄링컨 항모강습단(CSG), 동해 진입”

    미국 싱크탱크 해군연구소(USNI)는 11일자 ‘함대추적(Fleet Tracking)’ 인포그래픽을 통해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링컨'함이 “동해 공해상으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USNI는 “북한은 몇 년 동안 중단했던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했다”면서 “북한이 가까운 시일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합뉴스 기사를 거론했다.

    동태평양을 담당하는 제3함대 소속 '에이브러햄링컨'함은 지난 3월 말까지 필리핀해 일대에서 ‘제3항모강습단’을 대동하고 훈련했다. 제3항모강습단에는 이지스 순양함 ‘모빌베이’함,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함, ‘그리들리’함, ‘샘슨’함, ‘스플루언스’함이 소속돼 있다. USNI는 이들이 모두 동해상에 진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해군 “링컨함, 현재 울산 동쪽 공해상에… 한미연합훈련 계획 없어”

    군 당국도 '에이브러햄링컨'함이 12일 오전 동해 공해상에 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군 당국자는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남지나해에서 대한해협(쓰시마해협) 동쪽 수로(대마도와 이키섬 사이)를 통과해 현재 울산 동쪽 동해 공해상에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항공모함이 호위함대와 함께 동해에 진입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핵전쟁 운운 하던 때다. 이번에는 그때와 같은 대북 압박용 무력시위를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에이브러햄링컨’함과 호위함대는 공해상에서 닷새가량 체류할 예정이다.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후 전반기 한미연합훈련 전날까지다. 하지만 한미 해군 간 연합훈련 계획은 없다고 군 당국자는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합동훈련) 제의가 들어오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신 일본자위대와 대북압박 무력시위…北 도발은 못 멈출 듯

    일각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호위함대가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대북 압박 무력시위를 펼칠 가능성도 제기한다.

    ‘에이브러햄링컨’함이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 공해상으로 북상할 때 최소 4척의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에스코트 했다. 또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곧 미일 연합훈련을 펼칠 예정”이라는 미군 소식통의 말도 전해졌다.

    게다가 며칠 전까지 필리핀해 일대에서 함께 훈련했던 ‘아메리카상륙준비단(ARG)’ 소속 함정들이 현재 일본 사세보항에 입항, 제7함대 소속 항모 ‘조지워싱턴’함과 함께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든다. ‘아메리카상륙준비단’은 항모형 강습상륙함(LHA)인 ‘아메리카’함과 상륙수송선거함(LPD) ‘그린베이’함, ‘애쉬랜드’함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4년5개월 만에 동해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일본에는 대규모 해군 전력이 모였지만, 북한이 이 때문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미군 항모강습단이 일본 자위대와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해도 북한은 핵실험 또는 ICBM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과 달리 한미가 함께 대규모 무력시위를 펼치는 것도 아니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지도 않았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을 계속 비난했지만, 미국은 한 번도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우크라이나전쟁에 더욱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