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 등 서욱 국방부장관에 원색적 비난서욱 "발사 원점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춰" 경고
  • ▲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 ⓒ연합뉴스
    ▲ 북한 김여정 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맹비난하면서 "남측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지난 1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며 거듭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서 장관을 향해서는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며 "나는 이자의 객기를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박정천 당 비서도 별도 담화를 통해 서울과 남측 군을 괴멸시킬 수 있다고 협박했다.

    박 비서는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조선반도는 정전상태에 있다"며 "남조선군부는 대결적 망동으로 정세를 더욱 긴장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서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 훈시를 통해 "특히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이어 핵실험까지 준비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자 '선제타격'을 언급하며 경고한 것이다.

    서 장관이 밝힌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정밀 타격'은 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구축한 '3축 체계' 가운데 '킬체인(Kill Chain)'과 '대량 응징보복(KMPR)'을 가리킨다. 선제타격 개념은 문재인 정부에 국방백서에 들어간 전략이다.

    서 장관은 지난 1일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도 패트리엇 미사일의 성능 개량과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 추가 도입, '천궁Ⅱ' 전력화 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보유하지 못한 고도화된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군은 미사일 공격 부대인 육군 미사일사령부를 미사일전략사령부로, 미사일 방어 부대인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를 미사일방어사령부로 각각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