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 권영세·김기현·김한길·박용만·박주선·한덕수 등 거론고강도 검증 예고…주진우팀, 제3의 장소에 사무실 마련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6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27일부터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식 보고를 받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인사팀 자료를 토대로 총리 후보를 5배수쯤으로 압축해 윤 당선인에게 보고하고, 그중 일부 명단을 검증팀에 넘겨 본격적인 인사 검증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사검증 자료 조회·검토에만 일주일가량 시간 걸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 측은 이번 주부터 총리 후보를 압축해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면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내야 하고, 인사청문특위 구성,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만 약 35일이 걸린다. 

    이에 앞서 인사검증 자료 조회와 검토에 일주일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 10일에 새 국무총리도 임기를 함께 시작하려면 이번 주에는 후보자를 정해 검증을 시작해야 한다.

    총리 후보로는 각 분야 원로 또는 중량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우선 윤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제 전문가를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로, 전북 전주 출신이다. 박용만 전 두산 회장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산업 현장에서 40여 년 활동한 기업인으로 민주당 인사들과도 친분이 깊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국민통합에 방점을 찍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철수는 '당권 도전' 가능성 유력… 김병준은 학자로

    일찌감찌 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마무리되면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5년 뒤 대권을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도 최근 공직자가 아닌 학자로서 국가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이나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정치인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소야대 국회의 인사청문 정국에 대비, 윤 당선인 측은 역대 어느 정부와 비교해도 가장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10여 명의 검증팀이 보안을 위해 삼청동과 통의동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검증팀은 '국민 눈높이'를 최우선에 둔 혹독한 검증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