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전화 걸어 통합정부 참여, 정책연대 제안…조원진은 거절이재명·조원진·김동연 참여 정책토론회 열기로…'反尹' 모으기조원진 "국민통합 한다는 이재명 말은 대국민 사기극" 사과 촉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에게 국민통합정부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해오고, 최근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이 후보가 선거 막판 '반(反) 윤석열' 세력을 모아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근혜 존경 번복 이재명, 조원진에 러브콜

    조 후보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제 오후와 저녁, 이재명 후보가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왔고, 총 30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전날 오후 전화를 걸어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면 다당제가 필요하다. 국민통합정부라는 정치개혁을 발표했는데, 참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조 후보가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이 후보는 "그렇다면 정책연대는 괜찮지 않으냐"고 다시 제안했다. 조 후보가 재차 거절하며 정책토론회를 역제안했고, 이 후보는 같은 날 저녁 다시 전화를 걸어 "정책토론을 하자"고 받았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통화에서 "왼쪽은 이재명 후보, 오른쪽은 내가 하고 중도에 김동연 후보를 넣겠다고 해서 이재명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게 내가 얘기해 보겠다'고 했다"며 토론회 중계와 관련해서는 "왼쪽, 오른쪽 유튜브 채널이 방송하는 공개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 개최 시기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선거 막판 손 뻗쳤으나 냉랭한 반응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중임제와 대선 결선투표제 개헌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와 국민내각, 초당적 국가안보회의 등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등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제안을 받은 후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 후보 역시 "통합정부와 정책연대는 안 된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대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자 이 후보가 '반(反) 윤석열' 세력을 모으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난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조 후보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모양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서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안다"고 말해 표를 얻기 위한 발언을 뒤집었다며 논란이 됐다.

    조 후보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미금역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6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은)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청와대를 나와서는 순간 체포해 구치소로 보내고 법정 최고형을 선고한 후 평생을 감옥에서 반성하며 보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세월호 소유자가 국정원이라고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을 추적한다는 등 흔히 유튜버들이 하는 말을 일삼았다"고 소개한 조 후보는 "지금 와서 국민통합을 한다는 이재명 후보의 말은 그야말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국민 중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헤경 씨보다 도덕적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이들의 사기극은 처참하게 드러났다"며 "진정으로 이재명 후보가 국민통합을 하겠다고 하면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저주의 말들을 반성하고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를 앞두고 표를 위해 연기까지 하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에 권력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문재인정권과 민주당이 질서 있게 퇴진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돕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