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18일 유투브서 "신천지 10만 명이 민주당 경선 개입" 주장이낙연 홀대 비판 '순천유세사건'과 겹치며 친낙 지지층 폭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방송인 김어준 씨의 '신천지 이낙연 지원설'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계 의원들이 김씨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침묵하는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홀대 논란이 불거졌던 '순천유세사건'에 이어 '신천지 지원설'에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별다른 언급이 없자 이 전 대표 지지층에서는 불만이 폭발한 모습이다.

    불만 누적 이낙연계… "김어준 발언, 어물쩍 넘어갈 일 아냐"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21일 통화에서 "김어준 씨의 발언은 민주당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를 막론하고 민주당으로서도 엄청나게 불쾌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야기"라며 "당심과 민심을 모두 폄훼하는 발언인데 유감스럽게 이낙연 캠프 출신들 말고는 별다른 말씀들이 없으시다.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어준 씨는 18일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나와 "민주당 마지막 수퍼위크 때 갑자기 10만 명 성분 분석이 안 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때 우리 머릿속에는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언급했다. 경선 3차 선거인단투표에서 이 전 대표(62.37%)가 이 후보(28.3%)를 크게 이겼는데, 여기에 10만 명에 달하는 신천지 신자들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낙연계로 불리는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을 역임한 윤영찬 의원은 19일 "김어준 씨가 우리 당의 당원이라면 어제 발언은 해당행위이고, 당원이 아니라면 우리 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금 한 팀이 되어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뛰고 있는 민주당 선대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을 참기 어렵다"며 "만약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경선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신천지라면 왜 이재명 대선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 조직총괄본부장 출신인 김철민 의원도 "민주진보세력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당시 조직본부를 총지휘했던 저는 신천지의 '신'자도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 ▲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전남 순천 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하던 중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면서 갑작스레 음악이 켜졌다. 이같은 영상이 확산되자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에서는 이를 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전남 순천 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하던 중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면서 갑작스레 음악이 켜졌다. 이같은 영상이 확산되자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에서는 이를 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반면 이재명 후보 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이 20일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김어준 씨가) 선대위 인사는 아니지만 책임 있는 발언을 요청드린다"고 했을 뿐이다. 

    이낙연 지지층서도 불만 누적… "우리 보고 신천지라니"

    이 전 대표의 지지층에서는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18일 전남 순천 유세에서 이 전 대표가 지지 발언을 하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등장하자 갑자기 음악을 틀어버린 '순천유세사건'과 '신천지 이낙연 지원설'이 합쳐지면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불만이 폭발할 조짐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제 하다 하다 이재명 지지층이 우리를 신천지로 모느냐" "이런 모독성 발언과 생각이 다르다면 이재명 후보가 직접 강한 질책을 해야 한다" "대선 패배 책임을 이낙연 전 대표에게 뒤집어씌우려고 원팀 타령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급기야 21일에는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21일 돌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이낙연계 인사들과 지지층의 탈 이재명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전 실장의 윤 후보 지지에도 순천 유세와 신천지 이낙연 지원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순천 유세 일도 있었고, 여기에 신천지 타령까지 나오니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에서 당연히 의심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소한 일로 둑이 무너질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서 상처 받은 분들을 어루만지고, 매듭을 지어 주시는 것이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