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9.3%까지 치솟아… 송영길 "安·李 정책, 유사"안철수에 '험구' 쏟아냈던 김종인도… "尹·李 단일화해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청년 펜타곤 정책-종합편'을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청년 펜타곤 정책-종합편'을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내는 등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송영길, 안철수에 '러브콜'… "정책연정 구상" 예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부상과 관련 "긍정적으로 본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 발전이나 경제에 대해 견해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송 대표는 안 후보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를 "정치는 연합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대통령제에서는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갖고, 진 사람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배제되면 국가적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안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과학기술 발전에 관한 아젠다에 "유사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점을 들어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연정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 후보가 국민통합의 미래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송 대표는 "제1야당과 대연정은 아니다. 나머지 분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정부를 제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또 안 후보가 송 대표의 '러브콜'에 "같이 정권 심판을 하자는 얘기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 "(부정의) 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 같은 송 대표의 발언에 "꽤 예민한 문제"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송 대표가 언급한 '연대'와 관련 "대연정과 같은 정치적 연대나 연합은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인재와 정책 채택에 있어서는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기용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에 날 세웠던 김종인도…"단일화 일정부분 도움"

    지난 4·7 서울시장재·보궐선거를 전후해 안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날을 세웠던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번에는 '톤'을 누그러뜨리는 눈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와 '단일화'가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평가를 내놨다.

    김 위원장은 '설 이후 대선까지 접전 양상으로 갈 경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와 안 후보가 합치는 것이)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송 대표에 이어 김 위원장까지 안 후보에게 '구애'의 손을 내미는 것은 안 후보의 '몸값 상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세가 흔들리는 사이 안 후보의 지지율은 9%대까지 오른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대선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6.8%, 윤 후보는 30.8%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6%p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어 안 후보가 9.3%,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6.6%를 얻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0.3%였다. 

    안 후보는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3~5%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날 조사에서는 10%대 진입 턱밑이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몸값 상승' 안철수, 완주 의지… "제가 정권교체할 것"

    안 후보는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데, 단일화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당선되기 위해 나왔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제 진정성이 조금씩 전해지는 것"이라며 "제가 졍권교체해서 반드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