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회 방추위 결과… 사업비 총 3조9300억원 가운데 1조4000억원 대형 기동헬기는 해외구입서북도서용 무인기, 상륙작전 도울 공격헬기, 장갑차로 만든 지휘소차량, 모두 국내 연구개발
  • ▲ 마린온 무장형. AH-64E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KAI 홍보자료 캡쳐.
    ▲ 마린온 무장형. AH-64E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KAI 홍보자료 캡쳐.
    제14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해군 무인기, 상륙공격헬기 등 총 3조9000억원이 투입되는 4개 전력사업을 의결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이 가운데 2조5300억원은 국내 연구개발사업에 투입된다.

    2031년까지 5700억원 들어갈 서북도서 감시용 무인기사업

    이번 방추위에서 의결한 사업은 해군 무인기사업, 상륙공격헬기 개발사업,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사업, 대형기동헬기-Ⅱ 구매사업이다. 이 가운데 대형기동헬기-Ⅱ 구매사업만 해외 구매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양산·도입할 예정이다.

    해군 무인기사업은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만재배수량 5500t급)에 탑재해 작전지역을 감시할 무인기와 서북도서 지역에서 적을 감시할 무인기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개발 비용이 중복 투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두 가지 무인기의 플랫폼을 단일화해 개발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이 사업을 통해 우리 해역과 서북도서에 대한 실시간 감시·정찰 역량과 안보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진행할 해군 무인기사업에는 57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본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다만 추후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서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린온’에 무장 탑재하는 상륙공격헬기… 2026년까지 4500억원 투입

    상륙공격헬기사업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가 적지를 강습할 때 그 엄호를 맡고, 지상부대의 요청이 있으면 화력 지원을 하는 역할을 맡을 공격헬기를 국내 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당초 AH-64E 아파치 가디언 도입 등 여러 안이 있었으나 지난 4월 ‘마린온 무장형’으로 결정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발과 생산을 맡게 됐다. 상륙공격헬기 개발도입사업에는 2026년까지 4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상륙공격헬기사업을 통해 상륙군의 항공화력 지원 능력이 보강되는 것은 물론 서북도서에서의 적 기습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기술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방사청은 덧붙였다.
  • ▲ 현대로템이 만든 K808 차륜형 장갑차. 지휘소용 차량의 베이스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로템이 만든 K808 차륜형 장갑차. 지휘소용 차량의 베이스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차륜형 장갑차 베이스로 한 지휘소용 차량… 2029년까지 1조5100억원 투입

    차륜형 지휘소용차량사업은 실전배치 중인 차륜형 장갑차 K808을 지휘용으로 만든 차량을 대대급 이상 부대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현대로템에서 만든 8륜 장갑차 K808은 길이 7.4m, 폭 2.7m, 높이 2.6m, 무게 20t의 전투용 장갑차로 2016년 12월 양산 계약한 이래 지금도 일선 부대에 배치 중이다. 현대로템은 이 K808 장갑차의 지휘소용차량 버전을 지난 1월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휘소용 장갑차량은 천막으로 만든 기존의 야전 지휘소를 대신해 기동 중에도 전투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휘할 수 있다”며 “또한 소화기는 물론 화생방 공격 방호도 가능해 지휘부의 생존성과 기동성을 상당히 높였다”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2029년까지 이뤄질 지휘소용 장갑차량 도입사업은 1조51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방사청은 밝혔다.

    CH-47D 대체할 대형기동헬기-Ⅱ사업, 1조4000억원 들여 해외서 수입

    ‘대형기동헬기-Ⅱ사업’은 현재 육군의 CH-47D를 대체할 20대의 대형기동헬기를 해외에서 구매하는 사업이다. 도입 시기는 2028년까지, 예산은 1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 ▲ 착륙 중인 CH-53K 킹 스탤리온 편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헬기다. ⓒ록히드마틴 제공.
    ▲ 착륙 중인 CH-53K 킹 스탤리온 편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헬기다. ⓒ록히드마틴 제공.
    우리 군은 1987년부터 CH-47D를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24대를 운용 중이다. 그러나 CH-47D가 개발된 시기는 1961년으로 50년이나 됐다. 때문에 노후한 기체의 운영·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실제로 군 안팎에서는 2020년 상반기 CH-47D의 가동률이 40%에 불과하다는 말도 나왔다.

    방사청은 “노후한 CH-47D를 적당한 시기에 대체함으로써 안전한 임무 수행을 보장하고, 대규모 수 송능력 및 국가 재난·재해 시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기종은 록히드마틴의 CH-53K 킹 스탤리온과 보잉의 CH-47 블록Ⅱ다. CH-53K는 미군이 운용 중인 CH-53E 슈퍼 스탤리온을 대체하기 위해 나온 기종으로 미 해병대는 이미 도입계약을 했다. 16.3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 지난 7월 이스라엘이 CH-53K 18대를 34억 달러(약 4조400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했다.

    CH-47 블록Ⅱ는 미군이 운용 중인 CF-47F를 완전히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미군은 당초 CH-47F를 성능 개량해서 사용하려다 업그레이드 모델인 CH-47 블록Ⅱ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보잉은 2021년 10월 미 육군과 CH-47 블록Ⅱ 공급계약을 하고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MV-22 오스프리를 추천하기도 하나 이는 육군 대형특수전헬기사업의 주요 후보기종 중 하나다. 게다가 가격도 비싸다. 미국 기술 전문지 <더 버지>는 미군의 MV-22 대당 도입단가가 대략 7500만 달러(약 890억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CH-47D 대체 기종으로 들여오려면 기체 비용 외에 EH 유지보수용 부품, 훈련비용, 시뮬레이터 등까지 최소 2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