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한국 치킨 맛없다" 연일 비판… "작은 닭에 분노하는 게 깨어있는 시민 자세"언론 향해 "사실만 보도하면 치킨이 푸짐해질 수 있다… 만나면 치맥 사겠다""하다하다 치킨으로 갈라치기… 이재명, 이런 인간을 경기관광공사 사장 시키려 해"
  •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치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치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한국 치킨과 관련 "지나치게 작은 닭은 쓰고 맛이 없다"고 주장하며 연일 공격을 이어갔다. 

    황씨는 지난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으나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성 인사'라는 반발이 일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황씨는 지난 16일 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이 후보와 선을 그었지만, 네티즌들은 이번 '치킨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악재 터지니 황교익이 시선 분산 중"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적폐세력 버티고 있지만 민주주의 진전됐고, 시선은 일상 향해야"

    황씨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민주화투쟁의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적폐세력이 아직 버티고 있으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크게 진전됐고, 이제 우리의 시선은 일상으로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은 닭에 분노하는 게 깨어 있는 시민의 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황씨는 또 "대한민국의 먹을거리 가격은 전 세계 톱이다. 이를 바로잡자면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폈다.

    이날 황씨는 또 다른 글에서 언론을 향해 "치맥(치킨과 맥주)을 사겠다"며 자신의 주장을 사실대로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씨는 "언론인 여러분, 여러분도 직장인이라 언론사의 사정에 따라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사주의 정치적 성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광고주의 압박이 더 중요한 사정에 들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언론인에게 육계-치킨자본 연맹은 막강한 갑"

    이어 "인터넷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 치킨 광고를 만나고, 한국 드라마에는 '협찬 치킨'이 등장한다. 인터넷 언론사도 그들이 밀어 주는 홍보기사로 먹고 산다"고 지적한 황씨는 "언론인에게 육계-치킨자본 연맹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갑"이라고 역설했다.

    황씨는 "달리 보면 언론인 여러분도 소비자다. 언론인 여러분도 여느 한국인과 똑같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진 치킨을 먹는다"면서 "그러나 제가 말하는 사실, 그러니까 제 주장이 아니라 원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적절하게 보도만 하면 여러분이 동료 또는 가족과 드시는 치킨이 푸짐해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와 가족을 위해 사실대로 기사를 쓸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도 해봄직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은 황씨는 "언론인 여러분, 어쩌다 만나면 치맥 한잔 하자. 그때는 제가 사겠다"고 제언했다.

    이런 황씨의 주장은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육계경영관리 등 자료를 근거로 한다. 해당 문서는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을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이라고 지적했다.

    황씨가 '한국 치킨은 맛없고 비싸다'는 주장을 이어나가자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반박성명을 내고 황씨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씨는 이를 거부했다.

    네티즌들 "경기관광공사 사장 시켰더라면 온갖 더러운 짓 다 했을 것"

    이런 황씨의 주장에 네티즌들은 "이런 사람을 누가 정치계에 입문시키려 했느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각종 SNS에서는 "이죄명 파트너 답다" "이재명이 이런 인간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시키려 했다. 두 사람의 인간됨을 보면 이해도 된다" "이재명 악재 터지니까 황교익이 나서서 국민 시선 분산작업 중" "정치판에 끼고 싶어서 기를 쓰고 얼쩡거리는 부류" "이런 놈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시켰더라면 경기도를 돌아다니며 공짜 식사를 하며 맛 없다고 온갖 더러운 짓을 다 했을 텐데" 등의 평가가 나왔다.

    또 "적폐세력이 아직 버티고 있지만? 당신이야말로 적폐 중의 적폐요" "닭 맛에 스스로 정치를 가미해 놓고 정치적으로 보지 말란다. 그냥 민주당 기웃거리고 공천이나 달라 해라" "치킨 가지고 계급을 따지는 계급주의자" "하다하다 치킨으로까지 갈라치기 하나" 등의 글도 눈에 띄었다.

    "황교익, 이재명하고 거리 두지만 계속된 주장에 이재명 떠올리게 돼"

    일부 네티즌은 "수익성 때문에 대기업이 닭 크기 표준을 만들었다. 맛은 황교익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큰 닭 예찬에는 찬성. 경제성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양계산업의 사업방식이 가장 큰 문제" 등 황씨 주장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런 황씨의 행보와 관련,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황교익 씨가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자기가 관심을 끌 수 있는 게 없으니, 나쁘게 표현하면 이렇게 장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평론가는 "황씨가 이 후보하고 거리를 두는 듯한 얘기도 했지만, 이런 주장을 계속 하다보니 시민들도 이재명 후보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문제인데도 이전 일이 있으니 자꾸 연상이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