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영 감독, 진두지휘… '자유+인권' 외치는 영화제, 온라인 개최20편 본상 수상… '천사들의 보랏빛 타나카', 최우수 장편다큐영화상대만의 차이 차이 감독, 최우수 감독상… '더 게임 엔즈', 최우수 극영화상
  • ▲ 인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모든 업적은 '문서'에 의해 증명됐다는 의미로, 종이를 말아 올린 형상으로 만들어진 '리버티국제영화제' 수상 트로피. ⓒ정상윤 기자
    ▲ 인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모든 업적은 '문서'에 의해 증명됐다는 의미로, 종이를 말아 올린 형상으로 만들어진 '리버티국제영화제' 수상 트로피. ⓒ정상윤 기자
    "저는 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독일에 왔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주신 박 대통령님을 존경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덕영 감독님을 비롯해 '리버티국제영화제'를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22일 오후 2시, 한국교회 백주년 기념관 대강당의 조명이 꺼지자, 한 중년 여성이 띄운 영상 편지가 강당 정면에 있는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자신을 독일에 살고 있는 '파독 간호사'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고국에서 출범한 '리버티국제영화제'의 성원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독일인 남편과 함께 "리버티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개막을 선언합니다"라고 영화제의 개회를 선언했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나라와 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로 떠난 여성이 반세기 만에 당당히 '자유'와 '인권'을 내세운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나라가 된 고국에 보낸 영상 편지는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이 수많은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에서 비롯됐음을 잊지 말자는 주최 측의 의지가 담긴 메시지였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생경했던 시절, 저들이 머나먼 타국 땅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운 씨앗이 됐음을 명심하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런 분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간직해서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특별한 개막 선언을 준비해봤습니다."
  • ▲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덕영 감독. ⓒ정상윤 기자
    ▲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덕영 감독. ⓒ정상윤 기자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자유와 인권을 화두로 삼은 영화제, 리버티국제영화제(Liberty International Movie Festival)를 출범시킨 김덕영 감독은 이날 한국교회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줄 가치인 '자유'와 '인권'만 보고 달려온 이 영화제가 드디어 막을 열게 됐다"며 "여러분께서 이렇게 이 공간을 가득 메워주시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 덕분에 이 영화제가 시작됐다"고 공을 돌린 김 감독은 "리버티국제영화제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열릴 것"이라며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이런 영화제가 자기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나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양심에 기초한 인권 영화들을 더 많이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환영사를 건넨 송종환 리버티국제영화제 발기인 대표(전 파키스탄 대사)는 "자유는 외부로부터 그 어떤 악압과 간섭도 받아선 안 되며 인권은 천부인권(天賦人權)으로 그 어떤 정치 권력도 이를 박탈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자유를 모티브로 한 리버티국제영화제가 김덕영 감독의 각고의 희생과 헌신으로 개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은 저처럼 김덕영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고 감동을 받아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좌중을 둘러본 송 대표는 "자유를 지우려는 세력에 맞서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시간을 내주신 국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자유와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넓혀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임과 행사가 더욱 발전해야 한다"며 "부디 리버티국제영화제가 해마다 개최돼 해외 유수 영화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 환영사를 하고 있는 송종환 리버티국제영화제 발기인 대표(전 파키스탄 대사). ⓒ정상윤 기자
    ▲ 환영사를 하고 있는 송종환 리버티국제영화제 발기인 대표(전 파키스탄 대사). ⓒ정상윤 기자
    이어진 축사에서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인도의 유명한 시인 타고르는 당시 조선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이 지역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뒤떨어진 지역이 됐다"고 개탄했다.

    김 이사장은 "북한은 물론, 티베트, 신장 위구르에서 자유와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저는 이번 리버티국제영화제가 이런 지역에 자유와 인권을 불러일으키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한 미국의 인권운동가 수잔 솔티는 "북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며 "우리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나라들이 많다. 자유의 힘을 발휘해야 할 곳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자유는 인권을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수식어"라며 "그런 면에서 자유와 인권을 널리 알리는 리버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수잔 솔티는 "영화제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자유가 억압받고 인권이 유린되는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기원했다.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북송 재일교포' 가와사키 에이코는 "자유와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제가 개막한 것에 대해 열렬한 박수와 축하 인사를 드린다"면서 "17살 때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건너가 아무런 권리도 자유도 없는 그곳에서 43년간 공포에 떨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처진다. 다음 세대에 오늘보다 좀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각자 서로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하고 있는 북한 인권 운동가 가와사키 에이코 씨.
    ▲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하고 있는 북한 인권 운동가 가와사키 에이코 씨.
    이기중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는 "몇년 전 인공위성에서 찍은 야경 사진을 보니,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는 온통 까맣고 북한도 마찬가지였는데, 일본과 대한민국은 아주 밝았다"며 "이 영화제가 전 세계 인권과 자유에 관한 일종의 지도책을 만드는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화제는 거의 인터내셔널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데, 이는 그만큼 영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리버티국제영화제가 자유와 인권을 위한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늘 개막식은 리버티국제영화제의 창립대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저도 발기인 중 한 사람으로 이 영화제에 벽돌 하나를 쌓았다. 영화제는 만들고 나면 한 마리의 생명체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지속적으로 격려·후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 제1회 리버티국제영화제의 최우수 장편 다큐 영화상은 미얀마의 보릿 야닉 감독이 연출한 '천사들의 보랏빛 타나카'가 수상했다. ⓒ정상윤 기자
    ▲ 제1회 리버티국제영화제의 최우수 장편 다큐 영화상은 미얀마의 보릿 야닉 감독이 연출한 '천사들의 보랏빛 타나카'가 수상했다. ⓒ정상윤 기자
    오는 27일까지 리버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서 수상작 상영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은 미얀마의 보릿 야닉 감독이 연출한 '천사들의 보랏빛 타나카'가 수상했다. 이 영화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반란을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저항하는 미얀마 Z세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시상자로 나섰고,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보릿 야닉 감독을 대신해 주대한민국 미얀마연방공화국 대표부 특사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감독상은 '트레블, 트레인 투 파라다이스'를 연출한 대만의 차이 차이 감독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감옥을 출소한 전과자와 학교를 중퇴한 여고생이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 둘만의 낯선 여행을 시작하는 내용을 그렸다. 방황하는 대만 청춘들의 고뇌와 감성을 탁월한 영상미로 승화시킨 영화다. 뉴데일리 미디어그룹의 인보길 회장이 시상자로 나섰고,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차이 차이 감독을 대신해 친구인 여소문 씨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극영화상은 독일의 메토 에게 감독이 연출한 '더 게임 엔즈'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부동한 개발 이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부동산 개발업자와 범죄조직의 엇갈린 운명과 암투를 그린 장편 극영화다. 상업성과 예술성을 가미한 재미가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현웅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시상을 맡았고,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감독을 대신해 독일인 유튜버 세다 아이균이 대리수상했다.
  • ▲ 이날 최우수 감독상을 시상한 인보길(좌측) 뉴데일리 미디어그룹 회장. ⓒ정상윤 기자
    ▲ 이날 최우수 감독상을 시상한 인보길(좌측) 뉴데일리 미디어그룹 회장. ⓒ정상윤 기자
    최우수 남자배우상은 스웨덴의 미쉘 스퇸 감독이 연출한 '인티메잇 터치'에서 주연을 맡은 이사 아오이피아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난민 출신 무슬림 남자와 백인 여성이 취재 과정에서 만나 우연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시상자는 송종환 경남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최우수 여자배우상은 한국의 김재현 감독이 연출한 '4.5제곱미터'에서 열연한 박현미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반복되는 일상, 무기력하기만 한 하루, 그런 생활 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꾸는 한 여인의 모습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실험 영화다. 중견배우 서갑숙이 시상자로 나섰다.

    최우수 신인 감독상은 '무지개 나라의 유산'을 연출한 미국의 이진영 감독이 수상했다. 리버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는 땀과 눈물로 얼룩졌던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고증과 증언, 역사 자료의 발굴을 통해 객관적이면서 감성적으로 연출했다. 자신의 뿌리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상은 미국 대사관의 몰리 코시나 공공외교 총괄과장이 맡았다.
  • ▲ 최우수 여자배우상을 시상한 배우 서갑숙(우측). ⓒ정상윤 기자
    ▲ 최우수 여자배우상을 시상한 배우 서갑숙(우측). ⓒ정상윤 기자
    최우수 프로듀서상은 '랜드 오브 마이 파더'를 연출한 미국의 미튜 코스미르, 크리스티나 선 김 프로듀서가 수상했다. 이 영화는 일본 정부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한국인 농부, 유년 시절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서 생활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서 한국인들의 가슴 속에 독도가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시상은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맡았고, '생수의 강' 학생이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각본상은 '이솔레이티드, 부산포니아 콜링'을 연출한 이서호 감독이 수상했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문화와 국적을 갖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삶의 의미와 차이를 통해 일상의 고독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시상자는 백정환 리버티국제영화제 발기인이 맡았다.

    최우수 촬영상은 영국의 말테 케딩 감독이 연출한 '블랙 바우히니아, 홍콩 본색'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을 3년 동안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중국 당국의 강압적인 통제에 맞서는 홍콩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절망 등이 영상 속에 교차하고 있다. 시상자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맡았고, 감독의 지인인 홍콩인 프랭키 씨가 대리수상했다.
  • ▲ 최우수 촬영상을 시상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정상윤 기자
    ▲ 최우수 촬영상을 시상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정상윤 기자
    최우수 편집상은 '해신'을 연출한 미국의 매튜 루트, 윌리엄 핸더슨 프로듀서가 수상했다. 이 영화는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한 취미 생활이 바닷속 쓰레기 없애기 운동으로 발전한 한 남자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시상자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허성필 사무총장이 맡았다.

    최우수 학생 영화감독상은 '트레픽 라이츠'를 연출한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롬 리스쿨로프 감독이 수상했다. 이 영화는 우즈베키스탄 길거리 아이들의 소박한 우정과 희망을 감동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시상자는 건축가 김나리가 맡았다. 우즈베키스탄의 말리카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학생 단편 영화상은 '시스템 에러'를 연출한 폴란드의 피요트르 카즈미에르작 감독이 수상했다. 모든 것이 시계바늘처럼 정해진, 규칙적이고 규격화된 세상 속에서 가끔식 벌어지는 '시스템 에러'가 결국 자산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시상자는 강주석 선우실업 회장이 맡았다. 폴란드 대사관의 베아타 강이 대리수상했다.
  • ▲ 최우수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대리수상한 배우 윤송아. ⓒ정상윤 기자
    ▲ 최우수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대리수상한 배우 윤송아. ⓒ정상윤 기자
    최우수 프로덕션 디자인상은 영국의 마리아 콜 감독이 연출한 '메모리 레인'이 수상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노령의 여성 도리스가 남편 케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지루한 현실의 세계에서 벗어나 음악과 기억의 테크니컬러 세계로 탈출하는 내용을 그렸다. 보성공업의 김주한 사장이 시상자로 나섰고, 배우 윤송아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상은 태국의 팡폿 푸통, 시몬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메모리'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전쟁의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한국와 일본, 태국의 노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잃어버린 사랑과 동심, 삶의 의미 등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가 시상을 맡았고, 핌 차녹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학생이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은 슬로바키아의 사무엘 초반 감독이 연출한 '위너'가 거머쥐었다. 권력을 향한 욕망과 투쟁을 웅장하게 펼친,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클라우드스토리의 손균오 회장이 시상을 맡았고 슬로바키아 대사관의 브라니슬라브 흐라드스키 공관차석이 대리수상했다.
  • ▲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대리수상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남편인 성악가 김현준. ⓒ정상윤 기자
    ▲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대리수상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남편인 성악가 김현준. ⓒ정상윤 기자
    최우수 단편 영화상은 이탈리아의 미셀 지안그란데 감독이 연출한 '하이터주'가 수상했다. 미디어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외 현상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리버티국제영화제의 발기인인 김태실 씨가 시상을 맡았고,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남편인 성악가 김현준이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뮤직 비디오상은 러시아의 다닐 카츠넬손 감독이 연출한 '우르한'이 수상했다. 시베리아 토착민들의 오랜 음악적 전통을 계승한 '카이(kai)'라는 노래와 더불어 알타이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 작품. 이한열 대한민국구국통일국민본부 회장이 시상을 맡았고, 러시아 출신 모델인 인플루언서 레라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외국인 단편 영화상은 스페인의 페르난도 레이날도스 감독이 연출한 '블래아웃'이 수상했다. 어디에 왔는지, 왜 왔는지도 모른 채 미지의 공간 속에 갇혀버린 한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하는 작품. 이현재 동아무역 회장이 시상을 맡았고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인 산티아고 알바레즈가 대리수상했다.
  • ▲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대리수상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그녀의 남편인 성악가 김현준. ⓒ정상윤 기자
    최우수 의상상은 미국의 크리스토퍼 오웬스, 알리사 댄 감독이 연출한 '조지 플로이드, 세이 데어 네임즈'가 수상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내에서 점증하고 있는 흑인 인권 보호를 외치는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리버티국제영화제 발기인인 임수영 씨가 시상을 맡았고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미국인 세야 페둘론 씨가 대리수상했다.

    최우수 사운드 디자인상은 베트남의 틴 마호니 감독이 연출한 '크 산 피스 가든'에게 돌아갔다. 베트남 전쟁 당시 헬기 조종사였던 전직 군인이 마음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과거 전장을 찾아 평화의 정원을 만드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상자는 파키스칸 칸다라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박교순 교수가 맡았고, 베트남 유튜버인 즈엉 티 탄니가 대리수상했다.

    제1회 리버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20편의 작품들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s://www.libertymoviefestival.com/)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