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BS 라디오 출연해 "안철수, 1월 말쯤 자동 단일화 될 것" 전망野 선대위 합류설엔 "소신 펼 수 있어야 가는 것, 허수아비로는 안 가"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지, 허수아비로는 안 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 자료사진. ⓒ정상윤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와 관련 "허수아비로는 안 가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1월 말쯤 자동 단일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처럼 말했다.

    김종인 "내 소신과 철학 펼 수 있어야 가는 것"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에서) 일하게 되면 어떤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되는데,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변 사람들이 동조해서 따라올 수 있지 않을 것 같으면 뭐하러 가는가"라며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확정(5일) 이후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잡음이 불거졌다. 김 전 위원장이 '원톱'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지부터, 선대위를 '실무형'이냐 '매머드급 통합형' 등으로 꾸릴 것이냐 등과 관련해서다. 

    김 전 위원장은 기존 중진 의원 등을 제외하는 '실무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전권'을 달라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가 전권을 가진다고 해도) 전권을 어디에 쓰겠느냐"며 부인했다. "책임을 맡으면 그 목적 달성을 위해 내가 가진 지혜를 동원해서 도와줄 뿐이지, 내가 그 사람에게서 특별한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절대 협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총괄선대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서는 "내가 예스(YES) 하고 안 하고 그럴 것이 아니라, 후보 스스로 확신성을 갖고 결심하는 것"이라고 공을 윤 후보에게 넘겼다.

    그러면서 "내가 이번 일을 하면 마지막 일을 하는 것인데 마지막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고 마지막 일을 해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김 전 위원장은 "(이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에서부터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위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 이 사람이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100% 확신이 없으면 안 한다"고도 했다.

    윤 후보 선대위가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장점은 일반 국민이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거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조언했다. 

    '장제원 합류' 질문에… "사람에 집착하면 성공 못 해" 

    기존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윤 후보라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그 사람들과 비슷한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후보 국민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의 합류 여부와 관련한 진행자 질문에는 "윤 후보에 달렸다"면서도 "사람에 너무나 집착하면 성공을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과거 대통령들도 보면 지나치게 자기(편)의 특정 사람, 편리한 사람 등에 집착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는 경고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예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은 '문고리 3인방'만 상대해서, 이들이 이야기한 것만 옳다고 생각해 국사(國事)를 다뤄 성공할 수가 없는(던) 것"이라며 "윤 후보는 냉정한 판단을 할 능력을 가져야 되고, 그래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다"고 충고했다.

    "윤 후보 주변에도 문고리 3인방처럼 후보 눈을 흐리는 그런 사람들도 더러 보이시는가 보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홍준표 후보가 선대위에 합류를 안 해도 괜찮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모양상 원팀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선대위를 원팀으로 만든다고 해서 유권자 표가 모인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착각"이라고 단언했다.

    "안철수 '나는 더 이상 안 되겠구나' 판단 하는 시기 올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를 두고는 "(대선) 진행 과정에서 (안 후보) 본인 스스로 '나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판단을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그 시기는) 1월 말까지 가면 대개 판단이 날 것이고, (이것이 곧) 자동 단일화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김종인 원톱 체제'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 고문은 이날 TBS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요구하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과욕이자 본인의 욕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킹메이커를 한 번 하면 됐지 몇 번씩 하는가"라며 "국민의힘 당헌에 후보가 당무의 최우선권, 전권을 갖게 돼 있는데 또 무슨 전권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이 그런 것을 요구한다면 선대위원장을 안 하는 것이 낫다"고도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러나 '김종인 원톱 체제'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과거 전권을 부여받은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11일 '최경영의 최강시사' 발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