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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환사채(CB) 거래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전환 차익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S사 그룹 계열사에 공교롭게도 '친이재명계'를 포함한 여권 인사들이 다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친문재인계'로 분류된 정계 인사를 비롯해, 추미애·박지원·김두관·정세균·김홍걸 등 거물급 여권 인사들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들도 있어 이들의 선임 배경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S사 그룹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근무한 점이 의심스럽다'는 여론이 일자, "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한 것"이라며 "정치 등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들이 잇달아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와 '이재명의 머리'로 불리는 전직 관료까지 S사 그룹 계열사에 합류한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선 특장차 제조업체인 K사가 2014년 S사를 인수한 이후 8개의 계열사로 그룹이 재편되면서 대표이사 변경,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기업의 존망을 결정짓는 난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 이들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사, '친이재명계' 인사 多… '친문재인' '친정세균계'도 영입

    본지 취재 결과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인사들이 가장 많이 포진된 S사 그룹 계열사는 'N사'였다. N사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인 광학 필터와 홀 센서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2016년 S사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주인이 바뀐 N사는 2019년부터 집중적으로 명망있는 인물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2019년 1월에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같은 해 2월과 3월에는 김영수 전 국회 대변인과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앉혔다.

    안부수 회장은 지난 5월 출범한 이재명 후보 외곽조직 '민주평화광장'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친이계' 인사다.

    김영수 전 대변인은 현대아산에서 전략기획실장과 관광경협본부장을 역임한 홍보 전문가. 정세균 전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과 총리실 공보실장을 지내 '친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김 전 대변인은 지난 6월 강원랜드 상임감사로 취임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차관을 역임한 김형기 전 차관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자문단인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활동한 '친문계' 인사다.

    N사는 지난해 9월엔 서울변호사회장을 역임한 나승철 변호사와 고진화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조계원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저변을 넓혔다.

    나승철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 부부가 연루된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인물. 특히 1심부터 파기환송심까지 이재명 변호인단에 모두 이름을 올려 이 후보의 최측근 변호사로 통한다.

    이 후보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후인 지난해 9월 N사 이사가 된 나 변호사는 올해 2월 이사직을 사임한 뒤 현재 이재명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에서 활동 중이다.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때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나 변호사는 지난 8월 '전국 변호사 516명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계원 씨는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과 경기도청 정책보좌관, 정책수석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전문가. 조씨는 이 후보가 주장하는 기본소득 모델을 설계한 장본인으로, 일명 '이재명의 머리' '책사'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김홍걸' '친김두관' '친박지원' 인사도 K사와 인연

    순환출자로 얽힌 S사 그룹의 핵심 기업 'K사'에도 굵직한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2016년 3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반기문 테마주'로 재미를 본 K사는 2017년 3월에도 '동교동계' 원로 인사인 김방림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정치권과의 연을 이어갔다.

    김방림 전 의원은 2015년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후보로 나섰을 때 후보 캠프에 참여해 '친박지원계'로도 분류된다.

    K사는 2014년 3월 박영수 전 특검이 몸담았던 법무법인 강남의 맹주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지난해 3월까지 사외이사를 역임한 맹 변호사는 이사직을 사임한 직후 S사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19년 3월 N사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은 같은 달 K사의 사외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차관은 지난 9월 K사 이사직을 사임해 현재는 N사 이사로만 등재돼 있다.

    2012년에는 '친김두관계'로 알려진 김태랑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6개월간 K사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방용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을 대표로 선임한 K사는 올해 4월 방 대표가 사임하면서 현재는 성석경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민화협은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대표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상설협의체로, 방 대표는 지난해 2월 민화협의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S사, 이화영 영입으로 친노·친문·친이해찬·친이재명 라인 구축


    S사 그룹을 상징하는 기업 'S사'는  2017년 3월 문재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출신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단숨에 '문재인 테마주'로 떠올랐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자문위원으로,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힌다. 그러면서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소속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권 탄생에 기여한 '친문 인사'이기도 하다.

    '친노 좌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 전 의원의 최근 행보는 이재명 후보와 맞닿아 있다.

    2018년 6월 S사 이사직을 사임한 이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이재명 경기지사직 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 등을 두루 지내며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거쳐 현재 킨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1년 8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S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OO 전 대표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TV조선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김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에서 20억원을 빌린 뒤 5억원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동산임대업체 A사 대표 신분으로 모 회사 비상장 주식 4만주를 담보로 수십억원을 빌린 최 전 대표는 "천화동인과의 금전 거래는 S사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배 20년지기' '자칭 이재명 경제특보' '박영수 오른팔'도 S사 그룹 임원으로

    박영수 전 특검의 '오른팔'로 불리는 양재식 전 특검보도 S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2011년 8월 S사 사외이사로 취임한 양 전 특검보는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보로 임명되기 하루 전인 2016년 12월 6일 이사직을 사임했다.

    박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강남 소속으로 검사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박 전 특검과 호흡을 맞춰 온 양 전 특검보는 박 특검이 2005~2007년 대검찰청 중수부장일 때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 주임검사로 활동하며 이름을 날렸다.

    박 전 특검, 양 전 특검보와 마찬가지로 법무법인 강남 소속인 맹주천 변호사도 지난해 3월부터 S사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맹 변호사와 같은 날 S사 사외이사로 취임한 이남석 변호사는 이태형 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엠 소속이다. 이태형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경찰 수사를 받을 때부터 이 후보를 변호해 온 인물로 현재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이남석 변호사는 S사 그룹 계열사 B사의 전 대표 A씨가 지난해 금품수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을 때 변호를 맡기도 했다. A씨는 2019년 9월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부사장으로부터 "금융감독원 검사를 조기에 종결시켜 달라"는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당시 S사 그룹 회장 K씨에게 이종필 부사장을 소개받았다. S사 그룹의 실제 오너로 알려진 K씨는 2010년 개인회사를 통해 S사를 인수하며 재계에 깜짝 등장했으나, 이후 주가 조작 혐의와 불법대부업 혐의 등으로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K씨의 지시를 받고 A씨가 금감원 담당 국장 등을 면담하며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제특보' '여당 국회의원 정무특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며 "내가 이 지사의 경제특보다. 금감원도 움직일 수 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사, '이재명 변호인' '추미애 후원회장' 영입으로 정치테마주 부상


    2019년 11월 S사 그룹 최대주주인 K사가 인수하며 S사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B사'는 같은 해 12월 이태형 법무법인 엠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수원지검 공안부장 출신인 이태형 변호사는 2018년부터 이재명 후보 부부가 휘말린 각종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나승철 변호사와 함께 이 후보의 리스크를 오랫동안 관리해 온 측근 인사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2심과 파기환송심을 담당한 이 변호사는 2심 선고 이후인 2019년 12월 B사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올해 1월 사임했다.

    이 변호사가 이끄는 법무법인 엠 소속의 김인숙 변호사도 현재 S사 그룹 계열사 I사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전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현재 경기도 고문 변호사도 겸하고 있다.

    이남석 변호사에 이어 B사 전 대표 A씨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아이엠(구 동광)의 임동규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B사와 R사(S사 그룹 계열사)의 감사로 활동 중이다.

    2019년 12월 B사 사외이사로 취임한 장영달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장 전 의원은 2019년 출범한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위원회'에서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등과 함께 공동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3월 B사 사외이사가 된 김영현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화우 소속이다.

    '친노 인사' 영입한 M사, 'S사 CB 거래' 건으로 도마 위


    S사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M사'는 올해 3월 '친노계' 인사인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앞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사 그룹 계열사 I사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서 전 의원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반보 앞서간 노무현의 반보 뒤에서 정치를 배우다' 출판기념회를 열었을 땐 이해찬 전 총리와 이재명 후보가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서 전 의원을 사외이사로 앉힌 M사는 최근 국감에서 S사의 전환사채(CB) 발행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던 금융솔루션 제조 기업이다.

    S사는 지난해 4월 45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발행대상이 바로 M사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당시 CB 발행으로 거액을 조달한 S사는 올해 3월 조기상환권을 행사해 M사로부터 CB 전량을 회수했다.

    이후 S사는 지난 6월 "자금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해당 CB를 제3자에게 48억6290만원에 재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당시 S사는 권면총액 45억원의 CB를 5명(10억원 4명, 5억원 1명)에게 넘겼는데, 매각 전날 S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0일 전환사채를 받은 5명은 바로 당일 해당 CB를 725만여주의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이스타항공 인수 계획 발표로 CB 가치가 100억원으로 오른 상황에서 해당 CB를 48억여원에 매각한 것"이라며 "당시 5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윤 의원은 "이 CB 거래로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 비용이 충당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CB 청구인 5명의 명단과 거래내역을 파악하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