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6일 여행자극장…한재훈 친구네옥상ART 대표 각색·연출
  • ▲ 연극 '인간실격' 포스터.ⓒ친구네옥상ART
    ▲ 연극 '인간실격' 포스터.ⓒ친구네옥상ART
    다자이 오사무(1909~1948)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연극 '인간실격'은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여행자 극장에서 공연된다.

    일본 교과서에 실린 '인간실격'은 50여년간 140회 이상 개판됐을 만큼 일본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다. 스스로 실격임을 자처한 한 인간의 고백서로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주인공 요조는 위선으로 가득한 인간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멸의 길을 가는 1900년대 청년으로, 연극은 요조의 내면을 치밀하게 따라간다. 이번 공연은 한재훈 친구네옥상ART 대표가 직접 각색하고 연출을 맡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재훈 연출은 "요조는 어쩌면 위대한 예술가가 됐을지도 모른다"며 "세상의 부조리함에 몸서리치다 결국 술과 모르핀으로 끝나 버린 인생이지만, 그에게는 아이러니한 인간의 삶을 관통해 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인간실격'은 허무주의를 담은 우울한 소설로 평가되고 있지만, 한 연출은 과감히 새로운 색을 입혔다. 네온사인과 LED 라이트, 형광등의 색채를 사용해 인물과 시간, 공간을 끊임없이 교차하며 요조와 외부를 단절시킨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요조의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웃음의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웃음 속에 숨겨진 고독과 상처는 요조가 느낀 아픔의 본질이자 우리 평범한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한 연출은 "웃고 즐기는 시간이 끝나면 어느새 묵직한 주제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인간실격'은 플레이티켓에서 단독 예매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