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11월 14일 명동예술극장, 성수연·최순진 등 11명 배우 출연
  • ▲ 연극 '로드킬인더씨어터'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 연극 '로드킬인더씨어터'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로드킬 인 더 씨어터'를 오는 22일부터 11월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로드킬 인 더 씨어터'는 지난해 성 소수자 트랜스젠더의 삶을 정면으로 다룬 연극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등을 수상한 작가 겸 연출가 구자혜의 신작이다.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동물의 시각을 빌어 '대상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구자혜 연출은 '많은 동물의 죽음을 목도하고 안타까워하지만,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과연 그 동물이 겪는 고통 그 자체일까', '그것을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인간'의 연민 어린 시각을 제거하고 그들을 바라볼 수 있을까'에 주목했다. 동물에게 씌워지는 '피해자의 전형성'을 최대한 제거하고 실체 그대로의 동물을 바라본다.

    작품에는 올림픽 성화 봉송을 위해 소집돼다가 인간의 실수로 불에 타 죽어야 했던 비둘기,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우주선에 태워 쏘아 올려진 러시아의 떠돌이 개 라이카, 독립을 위해 길을 떠나다가 자동차에 치인 고라니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성수연·최순진·이리·백우람 등 개성 강한 11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이들에게는 고정된 배역이 거의 없다. 어떤 장면에서는 사람으로, 어떤 장면에서는 동물로 등장해 관객이 동물과 사람 사이의 관념적 경계부터 허물게 한다.

    이번 공연은 '누구나 평등하게 누리는 연극의 가치'라는 국립극단 기치에 걸맞게 전 회차 수어통역, 음성해설, 한글자막 등의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무대 위에는 2명의 수어통역사가 올라가며, 상단에 한글 자막이 송출된다.

    10월 31일 공연 종료 후에는 구자혜 연출, 성수연 배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되며, 수어통역과 한글자막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주 목·일요일에는 영문 자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