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만든 광주글로벌모터스 방문… "광주형 일자리 전국적 확대해야"대장동 특혜 의혹 질문 이어지자 "대통령되면 개발이익 공공환수 더 늘릴 것"
  • ▲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찾아 조립 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캠프
    ▲ 1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찾아 조립 공장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17일 광주를 찾았다. 추석 전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지사에게 호남 지역은 '결선 없는 본선' 여부가 달린 '캐스팅보트'다. 이 지사는 종전의 지역 경선에서처럼 호남에서도 승기를 잡아 과반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찾은 이재명, 광주형 일자리 극찬

    이 지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자동차 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방문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국내 최초 노사 상생형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사업장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에서 처음 만들어진 경형 SUV 자동차 '캐스퍼'를 구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캐스퍼를 시승하며 직접 차 내부를 살펴봤다. 이 지사는 "경기도도 캐스퍼 3대를 구입했다"며 "국민들께서도 많이 사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자동차 조립 공장을 둘러본 이 지사는 "기술 영역에 따른 일자리 산업이 우리 사회 전체에 상당한 위기가 되고 있다"며 "광주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확대해 일자리도 늘어나고 경제도 살아나고 대한민국 경제도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 국내 최초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만든 자동차 '캐스퍼'를 시승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이재명 캠프
    ▲ 국내 최초 노사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만든 자동차 '캐스퍼'를 시승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이재명 캠프
    "나는 金·盧·文를 잇는 4기 민주정부 대통령" 

    이 지사는 광주 시내에 위치한 전일빌딩245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이어서 청출어람하는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겠다"고 호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명 캠프에 속한 40여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선택해서 국가의 운명을 바꾼 호남이 이번에는 이재명을 선택해 새롭게 도약하는 더 유능한 차기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한 이 지사는 "더 나은 내일이,  희망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의 믿음과 지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일빌딩 245는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군부세력의 헬기 기총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이름의 '245'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245개의 기총 탄흔에서 유래됐다.

    이 지사는 "저 이재명도 가짜뉴스에 속아서 광주 민주화운동, 여기 이 전일빌딩의 일조차도 몰랐고 폭도들이 광주 경찰서를 습격해 총을 뺏어 경찰을 살상한 일로 알고 있었다"며  "5·18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개발이익 공공환수 더 늘려야"

    한편 이 지사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토건비리, 토지 불로소득이다. 이게 이 나라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이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 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그런 사업구조 확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지사는 "민간에 맡겨 기부채납 받고 해서는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부정행위와 정경유착과 관경유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한 인허가 변경으로 민간이 확보하는 불로소득을 전부 공공에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 ▲ 17일 오후 전남 함평 천지전통시장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지성 기자
    ▲ 17일 오후 전남 함평 천지전통시장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지성 기자
    이재명 등장하자 곳곳에서 환호성     

    오후에 함평 천지전통시장을 찾은 이 지사는 밑바닥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시장 입구에는 이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100여 명에 가까운 군중들로 가득했다. 이 지사가 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곳곳에서 "이재명 파이팅" "이재명은 합니다!" 등과 같은 응원의 구호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 지사가 시장을 한 바퀴 도는 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지사에게 사진 찍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 시장 상인은 이 지사에게 "내가 다섯 번 선거에 투표했지만 틀린 적이 없다"며 "정직하다. 요번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지사 근처에 몰리자 캠프 관계자들은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 "붙어 있지 말라"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지사는 시민들의 열띤 응원에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를 반복했다.      

    이 지사는 이날을 시작으로 3박 4일간 호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26일에는 각각 광주·전남, 전북 민주당 경선이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