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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강조하더니… '쥴리 벽화'엔 침묵하는 文·민주당

종로 '쥴리 벽화' 인권침해 논란 확산… "자칭 페미니스트 文대통령 나서야" 野 맹타

입력 2021-07-29 14:18 | 수정 2021-07-29 17:34

▲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총장 아내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건물 외벽에 그려졌다.ⓒ강민석 기자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 서점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음에도 여권 인사들은 이와 관련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평소 여성인권을 강조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침묵하자 야당에서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직접 나서라"는 비판이 나왔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 퇴행"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과거 있는 여자는 영부인 하면 안 된다는 몰상식한 주장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하고 싶은 건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입만 열면 여성인권 운운하는 분들이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막으라"고 요구했다. 

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최 전 원장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 선을 넘는다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한다.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역풍 우려… "안이한 대처 안 돼"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위치한 한 중고 서점 외벽에는 김건희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벽화가 등장했다. 첫 번째 그림에는 여성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글이 달렸다.

두 번째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에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문구가 적혔다.

여권 일각에서 김씨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사용해 접대부로 일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비방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들은 이와 관련한 공개적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틈만 나면 여성인권을 강조하던 여당 인사들이 상황을 외면하는 셈이다. 특히 김씨를 비방한 벽화가 논란이 되면서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9일 통화에서 "지금 상황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처럼 안이하게 대처했다가는 큰일 난다"며 "지지층 눈치를 보면서 당의 노선과 가치에 배치되는 행동을 했다가 내로남불 소리에 엮여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일부 캠프에서는 대선후보들이 아닌 당 차원에서 노골적 비방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낙연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무작정 외면하기는 힘들다는 기류가 더 많다"며 "먼저 당이 나서서 자제를 요청하고 후보들을 지켜야 한다. 다음이 후보들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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