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 인사 발표 시기 등 구체적 답변 피해… 정권 수사팀 팀장 교체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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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뉴데일리 DB
    법무부가 소집한 검찰 인사위원회가 검찰 중간간부급(고검 검사급) 인사 방향에 관한 논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조만간 인사위의 논의를 토대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는 23일 오후 2시부터 정부 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2시간가량 중간간부 인사기준 등을 논의했다. 

    내·외부 인사 참석해 2시간가량 논의

    이날 회의에는 검찰청법에 따라 위원장인 △전지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연복 변호사 △원혜욱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외부인사와,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 등 내부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중간간부급 검사의 임용 및 전보를 포함한 인사 관련 사항들을 심의했다. 

    인사위 구성은 11명이지만, 이날 일부 위원은 개인사정 등으로 인사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밖으로 나온 박 차장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빠져나갔고, 뒤이어 나온 정연복 변호사가 짧게 대답했다. 정 변호사는 '인사 발표는 언제 나느냐'는 질문에 "통상 인사위가 열리고 나면 바로 나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알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주요 수사팀 교체에 반대 의견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그런 내용의 사안은 아니었다"면서도 "부장 보직은 1년이니 지나지 않았느냐. 인사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1일,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번 인사는 역대 최대규모로, 고검 검사급 전체 보직 90% 이상에 대한 승진·전보인사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인사 이동을 예고한 셈이다.

    박범계, 회의에 앞서 "인사기조는 검찰 내부 쇄신 등"

    박 장관은 이날 인사위 회의에 앞서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방침에 관해 입을 열기도 했다.  "(이번 인사의) 기조는 분명하다"고 단언한 박 장관은 "검찰 내부의 쇄신, 조직문화의 활성화 등이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인사위가 종료되면서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발표 시기도 주목받는다. 일반적으로 검찰 인사 발표는 인사위가 열린 당일이나 다음날 해왔다. 이 때문에 23일이나 24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검찰 조직개편안이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만큼 조직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는 오는 29일이나 30일에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 인사의 핵심이 주요 정권 수사를 이끄는 수사팀장 교체 여부라는 의견도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 중인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의 교체설이 유력하다. 

    또 부산지검에 신설될 반부패강력수사부장 자리와 6대 범죄(부패·공직자·경제·선거·대형참사·방위사업) 직접수사가 가능한 형사부 말(末)부에 어떤 인사가 임명될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