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향해 "부하들 수장시켜 놓고 책임 없다" 막말논란 커지는데도 "뭐가 막말이냐" 또 막말… 최 함장 "방송 봤다" 개탄"북한 감싸기를 넘어, 천안함 폭침 책임을 함장에게 돌리나" 국민 분통
  • ▲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채널A 방송 화면 캡처
    ▲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채널A 방송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막말'에 야권이 격분했다.

    "천안함 함장을 '부하 수장범' 취급… 통탄할 일"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후보는 8일 '천안함 막말' 파문을 일으킨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을 향해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망언을 하고도 사과 요구에 '뭐가 막말인가'라며 강변하다니 통탄할 일"이라고 강력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부하 수장범' 취급한 민주당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들으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천안함 피격의 주범은 북한의 김정은이다. 그런데 주범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못하면서 우리의 생존영웅들을 주범 취급하는 집권여당의 전 부대변인은 대변인이 아니라 '궤변인'일 뿐"이라고 분개했다.

    허 의원은 "자체 정화 능력을 잃은 집권세력의 패륜적 발언에 국민의 참담함만 더해진다"면서 "이와 같은 발언에 민주당도 동의하는지 송영길 대표는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오후 채널A '뉴스 톱10'에 패널로 출연해 최 전 함장을 겨냥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 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은 곧장 "위험한 발언" "본인이 수장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조 전 부대변인을 제지하려 했지만, 그는 "함장이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지. 자기는 살아남았잖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장병 수장시킨 원흉 북한엔 한마디도 못하고"

    조 전 부대변인의 '천안함 막말'이 도마에 오르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해당 발언을 규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기가 싫으니 천안함 함장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천인공노할 망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의 상습적인 천안함 막말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향한 200차 가해"라고 분개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천안함 장병을 수장시킨 원흉은 북한"이라며 "46명의 전우를 잃은 최 전 함장에게 김정은과 김영철이 저지른 범죄를 덮어씌우다니,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함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채널A 방송 잘 봤다"며 "제가 46명 수장했다던데 민주당 입장 기다린다"고 말했다.

    '망언'의 당사자인 조 전 부대변인은 그러나 같은 날 저녁 페이스북에 도리어 "뭐가 막말이냐"고 강변했다. 그는 이날도 "2010년 천안함 사건 발생으로부터 7년간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정부는 왜 자백도, 사과도 받아내지 못했나"라며 전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이틀 연속 날선 대응으로 일관하는 조 전 부대변인의 게시글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북한을 향한 비판은 보이지 않았다.

    "文, 명확한 입장 안 밝히니 집권여당 한 술 더 떠"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과는커녕 황당한 궤변들로 자신의 막말을 합리화하며 '뭐가 막말이냐'고 되레 목청을 높이기까지 하다니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며 "조 전 부대변인은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장병들과 최 전 함장을 비롯한 생존영웅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니 집권여당이 한 술 더 뜬다"면서 "북한 감싸기를 넘어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함장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안 대표는 "당대표가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출당시켜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김진태 전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숨어서 어뢰를 쏜 북한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하면서 우리 지휘관에게 책임을 씌우는 게 과연 온당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자기는 살아남았잖으냐'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며 "이제는 지휘관 대 사병으로 갈라치기하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