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때 윤석열 추천해 놓고 비난" 지적에… "내 책 보시라" 또 광고"밟고 가라더니, 그렇게 말 많으면 어떻게 밟고 가나"… 여당서도 "자중" 볼멘소리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상윤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상윤 기자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민주당을 향해 "저를 밟고 가시라"고 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SNS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계속 드러냈다.

    조 전 장관은 3일에도 자신의 회고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제발 자중해 달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조국, 수감 당시 심경으로 책 홍보… "지지자 구호 외치는 것 알아"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21대 총선 당시 기호였던 2번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재차 주장한 셈이다. 

    조 전 장관은 이로부터 2시간 후 자신의 출판사가 게시한 회고록 홍보물을 공유했다. 홍보물은 "조 전 장관이 동부구치소에 입감됐던 하루를 보낸 날의 심경을 소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2019년 12월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조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장관은 영장실질심사 이후 영장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대기했다. 이후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그는 10여 시간 후 동부구치소에서 나왔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여전히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   

    조 전 장관은 3일 페이스북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 "얼마 전 교정업무 최고책임자였던 전직 법무부장관으로서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많은 지지자들이 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내내 구호를 외치고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전날에는 회고록 10만 부 돌파 홍보물을 페이스북에 게시했고,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는 윤 전 총장 천거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국 여진'에 불편한 與… "말 너무 많아 못 밟고 가"

    박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있나 모르겠다"며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분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 아니었나"라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은 이에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은 왜 이런 부정확한 말을 하실까요"라면서 "책을 읽어 보시면 좋겠다" 고 자신의 회고록을 추천했다. 

    민주당은 조 전 장관이 계속 이슈가 되는 것이 불편한 모양새다. 비록 반쪽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를 두고 사과를 언급하자마자 SNS를 활용해 정치적 발언을 지속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3일 통화에서 "여당 대표가 어제 관련해서 사과를 했고, 본인도 밟고 가라고 해서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 했더니, 사안마다 말을 그렇게 많이 하면 어떻게 밟고 가느냐"며 "긴 회고록으로 본인이 할 말은 다 한 것 같다. 이제 판단은 책을 읽은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도 "(송영길 대표가) 조국 사태와 고리를 끊기 위해 얼마나 고심이 깊었는지 모른다"며 "당분간만이라도 자중하시면 민주당과 여권 전체에도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