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당대표론' 쏘아올린 김웅… "당의 얼굴이 바뀌어야 대선 승리 가능""홍준표 과거 막말 사과하면 언제든 복당 환영… 윤석열, 늦어도 6~7월엔 들어와야"
  •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당대표 출마'의 깃발을 처음 들어올린 김웅 의원(51·서울 송파을)은 "'당의 변화'만이 대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정권교체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치신인' 김 의원은 최근 잇따라 '초선의 당당함'을 보여줘 당대표선거의 흥행을 견인한다는 평가가 따른다.

    "당 얼굴이 바뀌어야 대선 승리… 與에 최악인 사람이 적임자"

    김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변화'는 결국 당의 얼굴이 바뀌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것이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번 당대표선거에서 '초선'이 반드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 결정적 계기로 "지난 4·7 보궐선거 과정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보궐선거 당시 외부세력과 결탁해 당을 흔들려고 하는 모습에 초선들이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힌 김 의원은 "결국 초선들이 '우리가 당을 한번 운영해봐야겠다'고 결정한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한 당내 '작당세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보궐선거가 끝난 직후 당을 떠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후보를 지지한 김무성·이재오·김문수 등 국민의힘 고문들도 '작당'과 연계됐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이 변화를 보여주면 국민들은 우리 당을 찾아올 것이고, 우리 당에 먼저 '봄'이 오면 외부 유력 대선주자들도 당에 들어와 '꽃'을 피울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권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오늘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웅 의원이 (당대표) 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최악의 위험한 상황이라면, 우리 당에는 제가 최선인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륜 있어도 선거 내리 참패… 데이터 기반 '과학정치' 정착"

    김 의원은 △공천 철칙 확립 △청년공천 30% 할당제 △엔지니어링 정당 △한국형 헤리티지재단 설립 등을 통해 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엔지니어링' 정당화와 관련, 김 의원은 "철저히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과학적 정치'를 이끌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진정한 개혁은 '공천개혁'인데, 우리 당이 소신정치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호떡공천' 때문"이라고 지적한 김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 상설화를 통해 장기간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공천이 투명하게 결정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감(感)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 초선의 정치력에 느끼는 불안감과 관련 "실체가 없는 미신과 같은 것"이라며 "정치경륜을 가져도 네 차례의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았나. 탄핵 사태가 터지고 잇따른 선거에서 대참패하는 동안 감(感)과 경륜은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이제는 뿌리부터 바꾸고 과학적인 정치를 선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영남 홀대론' 논란에는 "오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단 한 번도 '영남 탈피'를 주장한 적이 없다. 제가 중진들을 향해 '새로운 얼굴을 내세워 대선에서 이겨보자'고 얘기한 것이 '영남·비영남' 구도로 비화했고, 프레임을 만드는 데 작동했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과거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오히려 영남을 볼모로 잡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도 진단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계파'로 분류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김웅'계"라고 힘 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계파 이익에 따라 움직인 사람들이 '계파정치' 프레임을 덧씌운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해 정치권에서는 '유승민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尹, 6~7월에는 들어와야… 시간 낭비할 여유 없어"

    나아가 같은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교' 역할을 자처한 김 의원은 "적어도 6~7월에는 당에 들어와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의 결단을 권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 대선후보는 11월에 결정되는데, 당에 들어와서 보면 3~4달 시간은 금방 간다. 윤 전 총장은 더이상 밖에서 시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의 핵심 키워드는 결국 '경제'와 '공정'이 될 텐데, 경제·부동산·일자리는 우리 당이 늘 성공해왔지만 공정 부분은 취약했다"고 분석한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공정'이라는 요소도 얻게 되고, 선거의 두 화두를 한꺼번에 쥐게 되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필승 카드'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의 영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용판 의원이 거론한 '윤석열 검증론'과 관련해서는 "판결문을 읽어보니 김용판 의원이 억울할 요소가 분명히 있었다. 문제제기할 만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윤 전 총장은 당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것이고, 흘러간 일이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검증'은 민주당과 청와대가 지난 1년간 호되게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외연 확장'을 강조한 김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합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마 대선 전 단일화 과정에서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安, 대선 전 단일화로 다시 감동 줄 것… 洪, 쿨하게 사과하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무나 들어온다고 외연이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 홍 의원의 카리스마, 인간적 매력 등 강점은 알지만 과거 '막말'이 국민들에게 각인돼 있고, 이건 선거 과정에서 아주 치명적"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김 의원은 "홍 의원이 과거 '막말'을 쿨하게 사과하고 우리 당 의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준다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정치와 여론의 흐름, 추세, 경향 등을 단순히 경륜과 과거가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하시더라"며 높게 평가했다. 

    당대표에 당선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셔오겠다"고 밝힌 김 의원은 "네 차례 내리 패배하다 이번 선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승리를 이끌었고 리스크를 잘 관리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치자산은 사장하면 안 되고 활용해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다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두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문재인 이슈'는 줄어들고 경제 이슈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 김 의원은 "이제 국민들도 일자리·부동산 등 문제는 민주당에 절대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안다. 민주당이 그동안 해왔던 '프레이밍' 싸움에는 '유능한 정당'으로 응전할 것"이라며 "이미 국민적 관심은 '변화'가 감지되는 우리 당에 집중돼 있다. 이 변화를 계속 끌고 나가면 반드시 이긴다고 본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