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바람에 제1야당에 표 쏠려… 실제 우리 지지세는 득표율보다 높아"
  • ▲ 정규재 자유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권창회 기자
    ▲ 정규재 자유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권창회 기자
    4·7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부산에서 '진짜 보수'를 기치로 출마한 정규재 자유민주당 후보가 1% 득표에 성공했다. 자유민주당은 "진정한 자유우파 정당을 바라는 시민들의 메시지"라고 자평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기호 8번을 받은 정 후보는 62,67%를 얻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96만1576표), 34.42%를 얻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52만8135표)에 이어 1.06%(1만6380표)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가 그동안 부산에서 이렇다할 활동이력이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1% 이상을 득표한 것은 상당한 선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대호 최고 "우리 당 실제 지지율은 더 높아… 보수혁신 이어갈 것"

    김대호 자유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통화에서 "이번 부산시장선거에서 우리는 보수의 재건과 정치심판을 외쳤다. 하지만 부산에서도 정권심판 바람이 워낙 강해 제1야당 후보에게 표가 쏠린 것"이라며 "이번에 1% 득표율에 그쳤지만 우리 당과 정규재 후보에 대한 지지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보수혁신을 위한 운동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가치·이념·비전·정책, 그리고 리더십 면에서 보수혁신을 위한 선봉으로 우리 당이 자리매김해나가는 과정"이라고 규정한 김 최고위원은 "앞으로 보수 대통합의 흐름에서 우리 당의 역할이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성은경 자유민주당 최고위원 겸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오판하지 말라"는 충고도 내놨다. 성 대변인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것은 오세훈·박형준 당선인 개인의 승리도, 국민의힘의 승리도 아니다. 바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자 했던 국민의 승리"라며 "우리 당이 첫 출전에서 1% 벽을 넘기고 3위를 기록한 것은 진정한 자유우파 정당을 바라는 부산시민들의 격려의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자평했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도 정 후보의 1% 득표율이 남다른 성과라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통화에서 "적수공권으로 아무 조직도 후원도 없이 도전해 1%를 넘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더구나 대중영합적인 정책이나 선전 없이 이만큼을 득표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허경영, 본인 출마이력 중 최초로 1% 득표

    한편, 서울에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1% 이상 득표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허 후보는 득표율1.07%로, 5만2107표를 얻어 오세훈·박영선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매월 연애수당 20만원 지급' '결혼·주택자금 1억5000만원 지급' '출산수당 3000만원 지급' 등 파격적 공약을 내건 허 후보는, 자신의 공직선거 출마이력 중 최초로 1% 이상 득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