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합화력발전소 찾아 식목일 나무 심기… 野 "태양광사업으로 산림황폐화" 비판
  •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발언을 마친후 김정숙 여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발언을 마친후 김정숙 여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도시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서 도시숲을 늘려 나가는 것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행사에 참석해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중요한 방법이 나무를 많이 심어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숲과 나무들이 전체 탄소배출량의 6.3%를 흡수하는데, 서울 도시숲에서는 초미세먼지가 도심보다 40%나 낮아 살 만하다"고 소개한 문 대통령은 "도시숲이 도시 전체 면적의 2%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 곳곳에 엄청난 기상이변들이 속출하고 있고, 전 세계가 걱정이 많다"며 "코로나19도 전문가들은 이런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기후온난화를 막기 위해 탄소·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중국 코로나 봉쇄 풀리며 한국 미세먼지 '기승'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전역이 봉쇄됐던 지난해 봄철과 달리, 올해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져 '중국 책임론'이 부각됐다. 중국의 발전소에서 나온 대기 중 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원인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애 환경부장관은 전날 미세먼지와 관련해 '한·중 양국 간 협력'을 대책으로 내놨다. 그는 "향후 기상정체 가능성이 있으면 미리 (중국과) 핫라인을 통해 일주일 전쯤 사전 저감조치를 하자고 건의했다. 중국도 '좋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중국을 향해 강하게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지난 3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뒤 "한중 간 문화 콘텐츠 교류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도 이날 미세먼지 대책으로 도시숲 활성화를 말하면서 진원지인 중국의 책임과 관련해서는 침묵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가 있던 곳이다. 발전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해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에너지와 도시숲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날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숲사랑청소년단 어린이들과 함께 직접 삽으로 땅을 파며 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심은 나무는 '회양목'으로 '참고 견뎌내다'는 꽃말을 가졌다.

    국민의힘 "태양광사업 때문에 산림 훼손"

    야권에서는 문재인정부 들어 본격화한 탈원전의 대안으로 추진된 태양광사업이 산림을 황폐화했켰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정권은 태양광사업을 추진한다며 있는 나무마저 무분별하게 베어내고, 뽑아내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양광시설을 위해 훼손된 산림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5669㏊(헥타르)나 되고, 벌채된 나무도 총 291만3186그루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이 때문에 감소한 온실가스 감축·저장 기능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708억4894만원 규모라는 분석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오로지 대선 공약이라는 이유로 탈원전을 밀어붙이며 태양광발전을 늘린다고 민둥산을 양산하는 문 정권은 무슨 낯으로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를 볼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