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4일 인터넷 언론 기자간담회… "오세훈 내곡동 투기 아니다"는 이해찬의 지난 1일 발언 정면 반박'중대결심' 발언 두고는 "내가 왜 사퇴하나" 발끈… 2016년 '동성애 반대' 발언엔 "시켜서 한 것" 해명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을 두고 "투기가 맞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지난 1일 "투기가 아니다"라고 했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큰 의미로 투기 범주 속해" 이해찬과 정면 배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두고 "다른 사람 재산에 피해를 준 것은 아니고, 투기한 것도 아니다"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참석했다고 하더라도 (시장 취임 전인 2005년 일이기 때문에) 이해 상충·충돌이 아니지만, 이 결정(내곡지구 개발 결정)을 할 때는 서울시장 때여서 그건 이해충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박 후보가 사흘 뒤인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넷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찬 전 대표의 말을 부정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은) 큰 의미로 일반적인 국민들이 생각하는 투기의 범주에 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 내곡동은 70%를 보상해줬는데, 내곡동은 90% 보상해주고 여기에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까지 분양해줬다"며 오세훈 후보가 땅투기를 한 것이 맞다고 박 후보는 강조했다. 그는 "이해상충이 아니라는 이해찬 전 대표의 이야기는 조금 와전된 것이고, 당시 이해충돌 관련 공직자윤리법 규정에 벌하는 조항이 없고, 지금은 벌하는 조항이 있는데 아마 그 말씀을 한 것일 것"이라고 부연, 이해찬 전 대표의 말을 반박한 것은 아닌 듯이 말했다. 

    "TBS 정치편향? 국민의힘 그런 말 자격 없어"

    야당이 TBS를 가리켜 정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두고 박 후보는 "그들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TBS는 3년간 주례 연설을 방송했다. (국민의힘은) 그런 경력을 갖고 있다"며 "TBS가 편향돼 있다고 생각하면 청취자들이 그 방송을 외면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본인들 잣대를 들이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은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영선TV'에서 '사전투표 때 민주당 표가 많았다'는 전언을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저도 거기에 초대돼서 나간 사람"이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고, 그것과 관련해 아는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중대결심'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도는 것을 두고는 "농담 하냐. 제가 왜 사퇴를 하느냐"며 "진 의원을 비롯한 의원단에서 결정할 일이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와 사전교감이 있었던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5년 전 "동성애 반대" 박영선, 지금은 "시켜서 한 것"

    또 일각에서 비판하는 과거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 의견 표명을 두고 박 후보는 "김종인이 시켜서 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안 가시겠다고 해서 제가 대신 간 것"이라며 "그날 제가 이야기한 내용은 '가서 이렇게 얘기하고 오라'고 해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 시절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대표로 있는 '대한민국 살리기 나라사랑운동본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한다.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느냐"며 "제가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특히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동성애 단체들이 박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