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오세훈 '내곡동 땅' 공세 계속… 오세훈과 격차, 오히려 더 벌어져 고민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보궐선거를 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선거전략 비판이 나왔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민심이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은 그러나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핵심 지지층 이미 결집… 네거티브 계속되면 민심이반"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가 우리 당의 과실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가는 것 같다. 스스로 갇히고 있다"며 "우리의 핵심 지지층은 이미 위기감으로 인해 결집돼 있는 상황에서 네거티브에 주력하면 오히려 민심이 이반된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를 향해 연일 내곡동 땅 투기 의혹 제기에 집중했다. 민주당 선거 캠프가 '숨은 민주당' 표를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지만,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34.8%)은 오 후보의 지지율(50.5%)에 15.7%p 뒤졌다. 

    특히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 중 56.2%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27%로 오 후보의 반토막도 되지 않는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럼에도 민주당은 '집토끼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두 자릿수 이상 차이를 보이는 외부 여론조사와 달리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고무적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보궐선거·중도층 낮은 투표율 감안한 전략"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이 있고,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기 때문에 3% 이내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바닥에 가보면 일정한 정도 여론조사와는 조금 다른 기류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지역구(서울 구로을)를 이어받아 국회에 입성한 윤건영 의원도 "자체 분석 결과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숫자에서 한 자리 이내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보궐선거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궐선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과, 핵심 지지층에 비해 중도층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네거티브 전략은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것"이라며 "별다른 전환점이 없는 상황에서 근거없는 중도층 확장을 위해 집토끼 전략을 포기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전략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