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지우기' 나선 박영선, 박원순의 뒷굽 나간 구두 연상… '낡은 운동화' 다시 신고 유세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낡은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낡은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오전, 거리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구멍난 파란색 운동화(사진)를 신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박 후보는 오른쪽 이음새 부분에 구멍이 난 낡은 운동화를 신고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어진 신촌 현대백화점 앞 집중 유세에서도 그는 같은 운동화를 신고 시민들을 만났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올해 초부터 이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렸던 2018년 이 운동화를 구입한 박 후보는 당시 경선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패한 뒤 이 운동화를 신고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지난 1월 2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파란 운동화를 신은 까닭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에 있을 때 선거 지원 유세하러 다니며 신고 다녔던 운동화"라며 "앞으로도 이 신발을 신고 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강조하는 동시에 서민 친화적 시장 후보로서 현장을 살피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 원내대표 시절에도 '찢어진 구두'로 화제


    최근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을 감싸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성추문에 연루돼 사망한 전 시장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박원순 지우기'에 나선 박 후보의 낡고 구멍난 운동화가 공교롭게도 박 전 시장의 '낡은 구두'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박 후보는 2014년 원내대표 시절에도 낡아서 찢어진 구두를 신고 나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생전 흙먼지가 묻어있는 낡은 구두를 즐겨 신는 것으로 유명했다. 2011년 9월 조세현 사진작가는 당시 시장 도전의 뜻을 밝힌 박원순 변호사의 '뒷굽이 떨어져 나간' 구두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그의 서민 친화적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 변호사가 명품브랜드 '닥스' 양말을 신고 있었고,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을 내고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64㎡)에 살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선적'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낡은 파란색 운동화를 신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