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인과관계 조사 전까지 접종 중단해야… 기저질환자는 화이자로 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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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정 디자이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한 사례가 5일에도 계속 확인됐다. 

    백신 접종 뒤 숨진 사례는 5일 0시까지 6명이었다가 5일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사례가 1건 추가됐다. 이로써 5일 오후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모두 7건이 나왔다.

    사망 사례 외에도 피접종자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례도 나왔다. 5일 경북 김천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던 50대 여성이 AZ 백신 접종 후 19시간이 지나 쓰러져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김천시에 따르면, 이 여성은 병원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백신 접종-사망 간 인과관계 없다" 반복

    백신 접종과 사망 등 사고 사이에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불안감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그런데도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접종 후 사망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히려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차단하겠다며 '백신 허위 조작정보 신고 게시판'을 지난 3일부터 운영한다. 

    방통위는 "제보한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쳐 수사의뢰 등의 후속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정부와 전문가 누구도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왜 인과관계가 없는지는 아직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SNS와 기사 댓글 등 인터넷에서는 백신 접종에 따른 불안감과 불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과관계 설명 없어 불신 확산… "조사 마치고 재개하는 것이 상식"

    사망 사고 관련 기사에는 "백신과 (사망 사이에) 연관이 없다면 사망한 사람은 백신을 안 맞아도 어차피 죽는 거였나" "가만히 잘 살고 있는 사람에게 백신을 맞혀 죽이는 이런 블랙코미디가 어디 있나" "두 가지 백신(화이자·AZ) 중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주는 대로 맞는데 부작용으로 고통받거나 사망하면 되돌려 놓을 수 있는가" "백신과 사망에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했으면 조사를 마치고 나서 다시 접종하는 게 상식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AZ 백신을 향한 불신을 드러낸 댓글도 상당수 보였다. 한 네티즌은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리 기저질환 있는 분들이었어도 접종받고 죽은 건 팩트인 거 같은데"라고 지적했다. 

    "기저질환 있으면 무조건 화이자로 하라, 대책 없는 정부"

    "기저질환 있으면 무조건 화이자로 하든지 대책을 세워라. 정말 무능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우수한 AZ 백신을 청와대부터 접종시키자"라고 조롱하는 댓글도 보였다.

    한편,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7일간 누적 접종자는 22만 5853명으로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은 0.45%다.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22만1944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3909명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아직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