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없이 살았다" 유서 남기고 극단선택… 文정권의 죄, 역사 법정서 바로잡아야
  • ▲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뉴시스
    ▲ 고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뉴시스
    검찰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 의혹에 무혐의 결론을 내린 가운데 이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추모 물결이 이어진다.

    세월호 무혐의…故 이재수 장군 추모 물결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참군인 이재수 장군'을 추모하며 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 전 사령관의 죽음을 애도했다.

    임관혁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장은 19일 1년2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며 기무사·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 등 대부분의 의혹을 무혐의로 종결했다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윗선의 외압'은 없었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황교안 전 법무부장관, 이재수 전 사령관 등이 모두 '혐의 없음' 처분됐다.

    이 같은 결론에 고 이 장군의 죽음이 다시 회자한다. 검찰은 2018년 12월3일, 세월호 관련 사건으로 법원의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한 이 전 사령관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토라인 앞에 세워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구속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운 것은 검찰의 전형적인 '망신 주기' 수사라는 지적이었다. 이와 달리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영장심사를 받은 '친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법원에 출석할 때 수갑을 차지 않았다. 

    고 이재수 전 사령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

    이 전 사령관은 당시 세월호 유가족 사찰의혹 등으로 수사받게 되자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되는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도 토로했다.

    영장심사 결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전 사령관은 나흘 뒤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예비역 중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부끄럼 없다' 극단선택 이재수, 결국 세월호 사찰 무혐의" 기사를 공유하며 "문재인 정권이 '적폐'라는 단어로 위장해 국민을 기만하고 간접살인을 저질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 고인 애도하며 "이재수 장군은 文정권이 죽였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검찰은 마녀사냥식 적폐수사를 벌였다"며 "그때 서울중앙지검 적폐수사의 총수는 바로 윤석열 현 검찰총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수갑을 찬 채 포토라인에 섰을 때 이를 악문 듯한 이재수 사령관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이재수 장군은 문재인정권이 죽였다"고 질타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8년간 몸담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그분(고 이 장군)의 인품과 군인정신을 알기에 군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만한 어떠한 불법도 없었을 거라고 확신해왔다"며 "뒤늦게나마 고인이 누명을 벗고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2018년 7월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군지휘관회의에서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은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행위'라고 말했고, 수사를 지시했다"며 "문재인정권과 검찰이 권력의 칼을 잘못 휘두른 이 죄는 언젠가 역사의 법정에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