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부동산 기업 회사채 수익율 15% 이상이 44%…대출 연장이나 재대출 어려울 것”
  • ▲ 중국의 아파트 건설현장.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을 경고해 왔다.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의 아파트 건설현장.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부동산 시장 과열을 경고해 왔다. ⓒ뉴시스 신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올해 연쇄적인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가 일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만기가 되는 외채 규모가 535억 달러(약 59조원)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제채권정보업체 ‘크레디트 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2021년 내에 갚아야 하는 해외 부채는 총 535억 달러로 전년도 254억 달러(약 28조원)의 2배를 넘는다. 이 가운데 달러화 표시 채권은 476억 달러(약 52조 5300억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최근 중국 국유은행들이 부동산 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조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부동산 대출을 잠재적 위험으로 보고 대출 총량제를 시행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형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개발기업에 대한 대출을 전체 대출의 4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의 대출을 연장하거나 대환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호주 ANZ은행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회사 채권 가운데 235억 달러(약 25조9400억원) 가량이 1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회사채 금리가 높으면 새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금융계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ANZ 은행 측은 지적했다.

    쇼 얀 호 JP모건 자산운용 아시아 채권 부문장은 “중국 내에서 점점 더 많은 디폴트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은 갈수록 더 엄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