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금 탈북민, 칭다오에만 40명”…유엔·한국, “강제북송 중단해달라”
  • ▲ 2012년 8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시위 당시 중국 공안의 탈북민 고문사실을 증언하는 전직 공안 이규호 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2년 8월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시위 당시 중국 공안의 탈북민 고문사실을 증언하는 전직 공안 이규호 씨.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한코로나(코로나19) 공포에 떠는 북한이 중국에 수개월째 “탈북민을 북송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때문에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된 탈북민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엔과 우리 정부 역시 탈북민의 강제북송을 중단해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

    북한인권단체 “지난 9월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민 40명”

    조선일보는 31일 “한국으로 오려고 탈북했다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민이 산둥성 칭다오에만 최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평소의 3~4배 규모로 우한코로나 유입·확산을 극도로 우려한 북한이 중국 측에 탈북민 북송 중단을 요청함에 따라 구금 인원이 급증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북한인권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칭다오에 구금 중인 사람들은 지난 9월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이 관계자는 “여섯 번에 걸쳐 붙잡힌 5개 그룹의 사람들이며, 북한인권 활동가들이 이들을 도우려 유엔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은 “지난 10월27일 중국 정부에 구금 중인 탈북민 5명의 북송을 중단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 엘리나 슈타이너 공동의장, 닐스 멜처 유엔 고문문제특별보고관, 토머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공동 명의로 작성한 서한을 통해 현재 중국에 49세 여성, 48세 남성, 14세 여성, 임신 6개월차인 여성, 신원 미상의 성인여성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12일 남한으로 오기 위해 선양을 출발했다 이튿날 산둥성 황다오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이후 칭다오로 옮겨져 3개월 넘게 구금 중이다.

    유엔 “탈북민들, 북송될 경우 위험”… 한국 “탈북민 보내달라” 요청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 관계자들과 특별보고관들은 서한을 통해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이들이 “탈북민 북송은 고문 등 잔인하고 비인도적이거나 모멸적인 대우 혹은 처벌 방지에 관한 협약 제3조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며 중국에 탈북민 북송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이 구금 중인 탈북민들의 석방을 위한 조치를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는 (북한의 북송 중단 요청 때문에) 탈북민들이 중국에 계속 체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단 탈북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북송되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그들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국 측에 계속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