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검찰총장'을 '정의로운 여성 공수처장' 각색… "어용" "노골적" 좌파 커뮤니티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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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JTBC가 기획 중인 드라마 '언더커버'에 대해 '공수처 미화 드라마'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언더커버'는 내년 1월 방영 예정으로, 최초의 공수처장이 된 여성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JTBC, 내년 1월 공수처 미화 드라마 방영 예정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위원 일동은 24일 성명을 내고 "정권 추종 방송 1위 JTBC는 공수처 미화 드라마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마 '언더버커'는 동명의 영국 BBC 원작(6부작)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한국 리메이크작에서는 영국 최초의 '흑인 여성 검찰총장'에 오른 원작의 인물을 '여성 인권 변호사 출신 최초의 공수처장'으로 각색했다.

    드라마 소개란에는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과 정의를 위해 최초의 공수처장이 된 인권 변호사 이야기'라고 설명돼 있다. 여성 공수처장 역할은 탤런트 김현주씨가 연기한다.

    이에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공수처가 문재인 정권의 권력 비리 의혹을 은폐하는 '방탄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며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언더커버' 드라마에 대해 "한마디로 '공수처 홍보물'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정부가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밀고 있는 공수처장을 미화한 드라마를 기획한 것은 '정권의 입'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공수처 홍보물 제작하나…즉각 철회하라"

    그러면서 "나치의 선동가 괴벨스가 영화를 '인간의 무의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라고 했듯이 JTBC는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국민의 감성적인 영역에까지 공수처를 '정의와 인권, 여성'으로 포장하여 선전과 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JTBC는 공수처를 바라보는 국민의 여론이 현명하고 냉정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54.2%의 국민이 공수처법 통과가 잘못됐다고 응답했다"라며 "JTBC가 정권의 수호부대를 자처하며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것은 '당랑거철'의 헛된 시도에 불과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끝으로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JTBC는 즉각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기획을 철회하라"고 재차 강조하며 "JTBC가 향후 방송 편성과 보도에서 중립성을 훼손하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며 정권에 잘 보이려는 방송사가 되기를 고집한다면 법적인 수단을 비롯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네티즌들도 지난 9월 커뮤니티에 올라온 '언더커버' 제작 관련 게시글에 "너무 노골적이다" "이젠 인권 변호사가 '인민 변호사'로 보인다" "어용 드라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난달 27일 의결한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재승인 여부에서 JTBC는 1000점 만점에 714.89점을 획득해 재승인 요건을 월등히 충족했다. 반면 MBN은 640.50점을 받아 기준 점수(650점)에 미달됐지만 '방송의 공적 책임 준수' 등 17가지 조건이 부가된 상태로 3년 재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