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동창' 이사로 있는 파라다이스재단서… "예술영역 폭넓게 인정" 유사 작품이면 도의적 논란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코로나 예술지원금을 수령해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에는 유사한 작품으로 한 기업재단으로부터 수천만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했다. 

    "유사 작품으로 지원받은 점 도의적 문제"

    문씨는 지난 10월23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 전시회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문씨는 지원사업 대상 10팀 중 하나로 선발돼 최고액인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예술과 기술의 융합작업을 지원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씨가 지원금을 받은 올해에는 200여 팀이 이 사업에 지원했다. 문씨는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원금을 수령한 것이다.
  • ▲ 문준용 씨가 이달 17~23일까지 진행한 개인전에서 전시한 '그림자-아웃사이드' ⓒ금산갤러리 홈페이지 캡쳐
    ▲ 문준용 씨가 이달 17~23일까지 진행한 개인전에서 전시한 '그림자-아웃사이드' ⓒ금산갤러리 홈페이지 캡쳐
    문제는 문씨가 깍각 코로나 예술지원금과 파라다이스재단 지원금을 수령받아 진행한 두 번의 전시회 작품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직선을 강조한 사각형의 철제 구조물과 작은 집 형태의 구조물 등이 이번 개인전 작품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서울 소재 미술대학의 한 교수는 23일 통화에서 "예술의 영역은 폭넓게 인정받는 것이 맞다"면서도 "사실상 약간의 변화를 준 작품이라고 해도 유사한 작품으로 지원받았다는 점은 도의적 문제"라고 꼬집했다. 

    파라다이스 "승효상, 심사 관여 안 해"

    파라다이스재단의 이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창인 건축가 승효상 씨다. 승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고,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승효상에게 한국 건축을 묻다'라는 행사에서 사회자는 승씨와 문 대통령을 정도전과 이성계에 비유하며 "조선조 당시처럼 지금 권력의 가장 강력한 지근거리에 건축가 승효상 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승효상 건축가는 아트랩 심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씨는 서울시가 출연한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지급받아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개인전을 개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일자 문씨는 22일 페이스북에서 '경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