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자녀만 8명… 친자확인 소송 중인 자녀들 더 있어
  • 지난달 사망한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의 유산을 두고 8명의 자녀를 포함한 유족 16명이 상속 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변호인 마티아스 모를라(Matias Morla)는 최근 "마라도나의 재산은 상속 재판을 통해 총 8명의 자녀에게 배분될 것"이라며 "유산 상속까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10일(한국시각) 자녀들뿐만 아니라 마라도나의 누이들까지 상속 분쟁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더 선은 "마라도나에게는 '직계자녀' 5명 외에도 '혼외자녀'가 7명 더 있다"며 "여기에 마라도나의 누이 5명 가운데 4명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을 더 선에 전한 한 제보자는 "마라도나의 유산을 받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이는 마치 월드컵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도나가 남긴 부동산, 초상권, 자동차 등의 자산 가치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불분명하다. 더 선은 마라도나의 유산이 3700만파운드(약 538억원)라고 밝혔고, AFP통신은 약 9000만달러(약 978억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는 마라도나의 자산을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은 50만달러(약 5억4000만원)로 추산했다.

    2003년 이혼… 다수 여성과 교제, 혼외자녀 낳아


    지난달 25일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을 거둔 마라도나는 아무런 유서도 남기지 않았다. 그는 생전 딸 지아니나(Gianinna)와 말다툼을 벌인 이후 "내가 죽으면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며 "자녀들에게 아무 것도 남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법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은 본인 재산의 5분의 1만 기부할 수 있다. 또 재산의 3분의 2 이상을 배우자나 자식에게 상속해야 한다.

    마라도나는 2003년 아내 클라우디아 빌라파네(Claudia Villafane)와 이혼한 뒤 재혼을 하지 않아 공식적인 배우자가 없다. 그러나 그는 이탈리아 가수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Cristiana Sinagra), 발레리아 사발랭(Valeria Sabalain), 베로니카 오제다(Veronica Ojeda), 로치오 올리바(Rocio Oliva) 등 다수의 여성과 교제하거나 동거했다.

    축구전문지 '골닷컴'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전처 클라우디아 빌라파네와의 사이에 두 딸, 달마(Dalma)와 지아니나를 두고 있다. 당초 두 명의 딸만 '친자'라고 주장했던 마라도나는 자신의 아버지가 마라도나라고 주장하는 '혼외자녀'들이 속속 등장하자, 법정 소송 등을 거쳐 총 8명을 자신의 자녀로 인정했다.

    마라도나의 첫째 아이는 '혼외자식'이었다. 아내 클라우디아 빌라파네가 있었음에도 이탈리아 가수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와 깊은 관계를 맺은 그는 1986년 9월 디에고 시나그라(Diego Sinagra)를 얻었다. 편모슬하에서 자란 시나그라는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이탈리아에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법원은 1993년 마라도나가 친자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거부하자, 시나그라가 그의 아들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 이후 시나그라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주니어(Diego Armando Maradona Junior)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바람'을 피운 마라도나는 발레리아 사발랭이라는 여성에게서 딸 제나(Jana)를 얻었다.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제나도 마라도나의 친자로 인정받았다.

    마라도나는 공개 연애한 여자친구 베로니카 오제다(Veronica Ojeda)와의 사이에서도 아들 디에고 페르난도(Diego Fernando)를 얻었다.

    마라도나는 사망 전까지 로치오 올리바라는 여성과도 교제했으나 둘 사이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도 자녀다"… 사후에도 친자확인 소송 이어져


    또한 요아나(Joana), 루(Lu), 하비엘리토(Javielito) 등 세 아이를 낳은 두 명의 쿠바 여성도 마라도나를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친자녀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마라도나가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쿠바에 머무는 동안 두 명의 여성과 교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자신이 마라도나의 자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닷컴은 "산티아고 라라(Santiago Lara)와 마갈리 길(Magali Gil)이라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아버지가 마라도나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라라의 변호인은 마라도나 사망 직후 친자확인 검사를 위해 DNA 샘플을 채취해야 한다며 마라도나의 시신 보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라도나의 자식'을 자청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자 마라도나의 딸 지아니나는 "아버지가 축구팀 하나를 만들 만큼 충분한 자손을 낳았다"며 "앞으로 3명만 더 있으면 11명이 된다"는 농담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마라도나 측과 소송 중인 라라와 길을 제외하면 마라도나로부터 직접 친자임을 확인 받은 자녀는 8명뿐이다.

    그러나 더 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직계자녀로 분류된 5명(디에고 주니어, 달마, 지아니나, 제나, 디에고 페르난도)과 ▲쿠바에 있는 혼외자녀 3명(요아나, 루, 하비엘리토) ▲최근까지 소송 중인 2명(라라, 길) 외에도 ▲2명의 혼외자식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내연녀인 이탈리아 가수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마라도나. ⓒ스플래시닷컴
    ▲ 내연녀인 이탈리아 가수 크리스티아나 시나그라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마라도나. ⓒ스플래시닷컴
    [사진 제공 = 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뉴스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