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국내 확진 463명 중 서울 291명… 서울시 5일부터 2주간 밤 9시 이후 '서울 멈춤'
  •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수능시험에 참여한 감독관들이 4일 오전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수능시험에 참여한 감독관들이 4일 오전 검사를 받고 있다. ⓒ권창회 기자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600명대로 치솟았다. 특히 수도권의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463명으로, 신규 확진자 집계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오는 5일부터 2주간 오후 9시 이후 '서울 멈춤'을 시행하기로 했다. '셧다운'에 해당하는 외부활동 제한조치로, 사실상 거리 두기 3단계에 돌입하는 것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629명 늘어난 3만6332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 등으로 하루평균 503.1명꼴이다.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29명… 지역감염 600명, 해외유입 29명

    전날(3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5524건(양성률 2.46%)으로, 직전일(2일) 2만4916건(양성률 2.17%)보다 608건 많다. 4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15%(315만7410명 중 3만6332명)다.

    이날 신규 확진자 629명 중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600명,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가 6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2일(684명) 이후 277일 만에 처음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최근 일주일간  486명→413명→414명→420명→493명→516명→600명 등으로 하루평균 477.4명이 확인됐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291명, 경기 155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에서만 463명이 확인됐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는 전날(419명)보다 44명 늘었고, 전체 지역발생의 77.1%를 차지했다. 그 외 부산 31명, 충남 22명, 대전 21명, 경남 16명, 전북 13명, 경북 9명, 대구 6명, 울산·충북 각 5명, 강원·전남 각 3명, 제주 2명, 광주 1명 등이다.

    주요 신규 집단발병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성북구 고려대 밴드동아리와 관련해 총 1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동대문구 지혜병원 관련해서도 23명이 감염됐다.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부천병원 관련 누적 환자는 총 14명, 충북 청주 소재 화학회사 관련 총 8명, 대전 유성구 주점 관련 총 9명,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관련 10명 등이 보고됐다.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으로, 18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1명은 지역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합하면 서울 295명, 경기 160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에서 472명이 확진됐다. 또 전국에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7명 늘어 총 536명(치명률 1.48%), 격리해제된 환자는 259명 늘어 총 2만8611명(격리해제 비율 78.75%)이다.
  •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후 9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서울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5일부터 2주간 밤 9시 이후 '서울 멈춤'을 시행하기로 했다.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는 셈이다.

    서울, 오후 9시 이후 소규모 마트 빼고 모두 문 닫는다… 음식점도 포장·배달만 가능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은 4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후 9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결단을 했다"며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사회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선제적 긴급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하며 유흥시설과 음식점·카페·실내체육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에 집합을 금지했다. 5일부터는 여기에 더해 상점·영화관·PC방·오락실·독서실과 스터디카페·놀이공원·이미용업·마트·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 모두 집합이 금지되는 것이다. 다만 필수적인 생필품 구입을 위해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배달은 허용된다.

    서울시는 또 독서실·교습소와 입시학원 2036개소 포함 총 2만5000곳의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도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오후 9시 이전 수업이더라도 온라인 수업을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다. 또 시와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미술관·공연장·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일절 운영을 중단한다.

    오후 9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도 30%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당장 5일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감축운행에 들어간다. 지하철 막차 시간은 24시에서 23시로 단축을 추진한다.

    또 출근시간 유동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기관은 오는 8일부터 인원의 절반은 재택근무하고, 나머지 인원은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한다. 민간부문도 절반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4일 0시 이후 오후 2시까지 집계된 서울시 확진자는 167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