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 응시…전문가 "수능 가채점 점수로 유·불리 따져봐야"
  •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코로나 유증상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시험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코로나 유증상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시험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대학별 수시전형인 논술·면접고사 등이 줄줄이 시작된다.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수능 직후 대비요령을 미리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수능 후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대학별 고사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응시를 막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이후 12월 한 달 동안 논술·면접고사 등 각 대학별 평가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약 60만 명의 수험생이 몰릴 전망이다. 오는 4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건국대는 5일,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5~6일, 경희대는 5~7일에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이어 연세대는 7~8일, 이화여대, 한국외대는 12~13일에 각각 실시한다.

    논술고사 전 수험생들은 대학별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최근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가 이뤄지고 있다. 전년도 기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도움이 된다. 인문계 논술에서는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자연계 논술은 수리·과학 지문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본적으로 본인이 제출한 서류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세부 질문과 꼬리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서류 내용과 관련된 예상 질문을 뽑아놓고 답변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4일부터 대학별 고사 돌입…"가채점 결과로 대입 가능성 가늠"

    주요 대학 대부분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따라서 수시 논술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통해 자신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가늠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주요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100% 반영하므로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입시 전문가들도 수능 직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로 '가채점'을 꼽는다. 가채점 점수로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 봐야하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3개 영역을 반영하거나 2개 영역만 반영하는 곳이 있는 등 다양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예상 점수가 낮아 정시에서 원하는 지원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남은 수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수능 예상성적이 잘 나오면 정시 지원이 유리하므로 수시 지원대학의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확진 판정을 받을 시 대학별 고사 응시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수능 시험에서는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응시가 가능했지만, 대학별 고사는 비대면 형식이 아니라면 확진자의 응시가 제한된다. 자가격리자는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일부 대학은 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지 않고 있어 각 대학별로 고사 방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실기고사의 경우 격리자의 응시도 대부분 제한된다.

    수능 이후도 살얼음판…대학별 고사 방역 '최대 고비' 

    이에 감염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이 이 사실을 숨기고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대규모 집단 감염 등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일각에서는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확진·격리자 수험생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업체의 한 관계자는 "확진자나 격리자 수험생도 원격으로 면접 등 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마련하고 지원을 하는 게 필요하다"며 "논술고사의 경우도 공정성 논란이 없을 만한 방법이 이미 나왔어야 한다. 대학들도 수험생들이 최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수험생들이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부는 3일부터 31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하고, PC방과 노래방 등 수험생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77%인 26만7374명을 뽑는다.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12월27일이다. 오는 23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내년 1월7일부터 대학별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대다수 대학의 정시 원서 마감일은 1월11일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23%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정시 합격자는 2월7일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