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조카 가덕도 땅… '김해공항 백지화' 7일 만에 평당 400만→ 480만원 급등부산시장 성추행 심판한다더니… 오거돈 일가가 가덕도 개발 수혜로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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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 후보가 2018년 2월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김해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가 소유한 가덕도 땅의 가치가 수억원 오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내년 부산시장보궐선거를 염두에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경쟁하듯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면서 오거돈 전 시장 일가가 개발 수혜자로 반사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김해공항 백지화 →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 → 오거돈 조카 땅 '껑충'이날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오 전 시장의 장조카(맏형 맏아들)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은 가덕도 내에 위치한 부산 강서구 대항동 89번지 밭 1488㎡(450평)를 2005년 6월27일 취득했다.이 땅의 공시지가는 2020년 1월 기준 평당(3.3㎡) 142만원이었다. 그러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가 발표하기 전까지 평당 시세는 400만원으로 상승했다.그리고 지난 17일 검증위가 김해 신공항 확장안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의 관련 특별법 발의로 가덕도 내 공항 건설이 유력해지자 평당 400만원을 호가했던 이 땅의 시세는 일주일 사이 480만원 선까지 20%가량 더 올랐다.예상 시세차익 최대 3억6000만원가덕도의 한 공인중개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오 사장이 보유한) 이 땅의 평당 시세가 일주일 전에는 400만원 정도 였다"며 "김해 신공항 백지화가 발표되자 (평당) 450만~480만원 사이로 올랐다"고 밝혔다.다른 공인중개사도 통화에서 "(김해 신공항 백지화 발표 후) 이 땅의 시세는 평당 450만~480만원 정도로 형성됐다"며 "이 땅은 가덕도 신공항 입지와도 가깝고, 옆에는 넓은 도로가 있다. 게다가 바다 조망권도 있는 엄청 희소한 땅이기에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기존 18억원으로 평가됐던 오 사장의 450평 땅은 17일을 기점으로 2억2500만~3억6000만원이 올라 최대 21억60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이와 관련해 오 사장의 견해를 듣기 위해 대한제강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대한제강 관계자는 "오 사장을 연결해줄 수 없다"며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국민의힘 "성추행 심판한다"면서… 오거돈 공약 완성에 협조?한편, 정치권에서는 오 사장의 땅값 상승에 국민의힘도 한몫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이 지난 20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앞당기기 위해 '부산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민주당보다 먼저 발의했기 때문이다.가덕도 신공항은 지난 4월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 전 시장이 부산시장후보 시절부터 내건 '1호 공약'이다. 내년 4·7부산시장보궐선거에서 '오거돈 성추행 심판선거'를 내세우는 국민의힘이 되레 오 전 시장의 공약이 완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추행으로 부산시장에서 사퇴한 오거돈"이라며 "오 전 시장이 가덕도 신공항을 투척하고 갔고 조카의 땅값도 올랐다고 하는데, 이를 잊지 말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