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만찬서 출마 가능성 처음 밝혀… 국민의힘 "뜻 같이하면 언제든 들어오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박성원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당직자들에게 "야권 혁신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출마를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다만 안 대표가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미온적 태도여서 양당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안철수, 최근 당직자 40여 명과 만찬

    안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개최한 후 여의도 인근 한식당에서 당직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장에는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과 권은희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경기·인천·광주·대전·대구시당 위원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만찬장에 참석한 복수의 당직자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자신이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이 완성된다면 출마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플랫폼 만들고 서울시장 생각해봐야"

    만찬에 참석했던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야권 혁신 플랫폼 만들어놓고 그 다음에 서울시장에 대해 (출마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개인이 나갈 것인가 문제보다 야권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 최선이냐는 컨센서스(의견 일치)에 따라 안 대표가 봉사하겠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고 당직자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당직자는 "안 대표가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느 정도 돼야 다음 얘기(서울시장)를 할 수 있지, 그게 아닌 상태에서 내가 서울시장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웃긴 것'이라고도 말했다"며 "만찬뿐만 아니라 그런 기조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그동안 내년 서울시장보궐선거 출마설을 부인해 왔다. 그런데 내년 보궐선거에 맞춰 야권 혁신 플랫폼이 구성될 경우 출마할 수 있다는 쪽으로 기류가 변한 것이다. 

    다만,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보다 혁신 플랫폼 출범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 구성이 없다면 서울시장 출마를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호영 "뜻 같이하면 언제든지 들어오라"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야권 재편 논의를 주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 왔다"며 "현실적으로 야당의 플랫폼은 103석을 가진 우리 당이 될 수밖에 없다. 뜻을 같이하려면 언제든지 들어오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16일) 3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에서 안 대표의 야권 혁신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와 관련해 굳이 신경을 써서 논란을 부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참석자들은 김 비대위원장과 일치된 의견과 (안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