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소개한 옵티머스 펀드 자체가 사기"… 국민의힘 "진전된 보상책" 촉구
  •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뉴시스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뉴시스
    [민주 맘대로 국감] 사기 판매로 투자자들에게 5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지난해와 올 상반기 총 26억원의 보수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이 기간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잔액 5151억원 가운데 84%인 432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야당에서는 정 사장이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관련 실무자를 연결해주는 등 펀드 판매를 주도하고, NH투자증권은 이 펀드 상품을 부실검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진전된 보상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영채, 26억원 받으면서 옵티머스 펀드 검증 안 해"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등 종합감사에서 "정 사장이 지난해와 올 상반기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를 판매하던 시기에 받은 보수와 성과급은 2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와 관련된 NH투자증권 결정 진행 과정에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은 바로 정 사장"이라며 "본인이 직접 소개한 옵티머스 펀드 설계 자체가 사기였는데, 정 사장은 그 상품에 대한 검증이나 실사, 운용사에 대한 심사조차도 다 생략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 많은 보수를 받으면 거기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합당한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정 사장이 옵티머스  고문이라는 사람(김진훈)한테 상품을 소개받고 관련된 부하직원들한테 직접 지시를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질책했다.

    "NH투자, '유동성 선지원'보다 더 진전된 보상책 마련해야"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정 사장에게 피해자 보상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중 기관을 제외한 개인투자자의 피해액은 총 2092억원으로, 이 중 50·60·70대 투자자의 피해액은 총 1722억원, 전체 80%에 달했다. 

    이 의원은 "본인의 노후자금, 자식의 결혼자금 등 정말 사연 없이 들을 수 없는 많은 돈들이 여기 들어가 있다"며 "'유동성 선(先)지원'이라는 보상책보다 훨씬 더 진전된 보상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도 "옵티머스는 고객들에게 모은 돈으로 공공기관 매출 대신 사모펀드에 편입해 이를 부동산 등에 투자했고, 이는 사실상 회수가 힘든 것으로 밝혀졌다"며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유동성 지원이 아닌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액의 최대 70%까지의 유동성 자금을 선지원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개인고객의 경우 3억원 이하에는 70%, 10억원 미만에는 50%, 10억원 이상에는 40%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책임 있는 보상을 촉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정 사장은 "NH투자증권과 수탁은행(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한국예탁결제원)가 최대한 보상할 대책을 마련하고, 주주를 설득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