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사망 이후 창원·대전·성주·대구·제주·경기 등서 속출보건당국 "인과성 확인 안 돼"… 정은경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
  • ▲ 정은경(사진)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 정은경(사진)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6일 사이 13명으로 늘었다.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의식불명에 빠진 79세 여성이 22일 숨졌다. 경남 창원과 경북 성주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그러나 독감 백신과 사망 간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예방접종 사업을 아직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브리핑에서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20일 기준 총 431건 신고됐다"며 "이 중 사망 건수는 4건이었으나 21일 5건이 추가돼 총 9건"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4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첫 사망자는 인천에 거주하던 17세 남학생이다. 이 학생은 지난 14일 독감 백신을 접종 이틀 뒤인 16일 사망했다. 이어 20일 전북 고창에서 77세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후 대전 82세 남성, 대구 78세 남성, 제주 68세 남성, 서울 53세 여성, 경기 89세 남성 등 사망자가 잇따랐다. 지역명을 밝히지 않은 사망자는 2명이다.  

    질병관리청 "백신과 직접적 연관성 등 확인 안 돼… 인과관계 확인하기로" 

    보건당국은 그러나 백신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회의를 개최하고 오전까지 보고된 6건의 사례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그러나)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어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2건의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20일 기준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독감 백신 후 이상반응(431건) 건수 중 유료 접종자는 154건, 무료 접종자는 277건이었다. 이상반응으로는 국소 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 104건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