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신의주 관가 인근서 폭음 동반한 대형화재… 화장품 공장 폭발 가능성 제기
  •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8일 새벽, 북한 신의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북한 매체는 화재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방송은 “지난 1일 중국 단둥 소식통이 2분 20초 분량의 동영상을 전해왔다”며 해당 동영상에는 9월 28일 새벽 신의주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장면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위하도 하단의 단둥시 압록강변에서 신의주를 향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화재현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100미터 이상 치솟고, 뭔가 폭발해 화염이 솟구치는 장면도 함께 담겼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신의주에 살다가 15년 전에 중국으로 귀국한 북한 화교 소식통은 “(화재 현장과의) 거리가 멀어 동영상만 봐서는 정확히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신의주) 본부동과 강안동 사이로 짐작이 된다”며 “해당 지점은 평안북도 노동당 도당과 인민위원회 청사 등 관공서가 많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평안북도 출신의 한 탈북민은 “불길 규모나 검은 연기를 내뿜는 모습, 연속적으로 폭발하는 섬광이 잇달아 보이는 것을 보면, 화공약품이나 인화물질에 불이 붙어 폭발하는 장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탈북민은 “본부동과 강안동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 이 정도로 크게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 정도 화재라면 신의주 시내에 있는 화장품 공장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추측했다. 그는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낙원기계연합소와 함께 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장으로 김정은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공장”이라고 설명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실제 김정은은 2018년 7월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찾아 자체 브랜드 ‘봄향기’를 띄워주려 노력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선전매체들은 이 공장에서 생산한 향수를 선전하는데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