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코로나 백신 수입도 “아직 결정 안 됐다”며 발 빼는 모습… 국민들 불안감만 고조
  • ▲ 중국 우한으로 가는 티웨이 항공 여객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우한으로 가는 티웨이 항공 여객기.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정부의 우한코로나 대응을 두고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중국산 코로나 백신을 우선 수입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어 이튿날에는 세계 최초로 중국 우한 직항노선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정부 “전반적 상황 고려… 방역 위험도 철저히 평가했다”

    중국인 40여 명을 태운 티웨이항공 TW616편이 지난 16일 오후 1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8개월 만에 다시 열린 인천-우한 노선은 현재 티웨이항공이 주1회 운항한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이 “시민들이 우려한다”고 여러 차례 보도했지만 정부는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전 브리핑에서도 “인천-우한 항공노선 재개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확진자 발생 동향, 중국과의 무역이 매우 활발한 우리나라 경제적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서 정부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우한 노선 재개를 결정하기에 앞서 정부는 철저하게 방역 위험도 평가를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으로 가는 한국인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이 의무인 반면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발열검사만 받으면 입국할 수 있다. 이후 입국할 때 신고한 곳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하면서 PCR 검사를 받는다.

    이런 비대칭 조치에도 중대본은 “각국의 방역정책 차이일 뿐”이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 방역상황, 입국하는 사람들의 위험도를 평가해 방역 강화 대상국에서 오는 사람에게만 PCR 검사 결과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이어 “6개국 이외 다른 곳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2주 동안 자가격리하고, 그 기간 동안 PCR 검사를 반드시 하도록 한다”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6개국을 방역 강화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이외 3개 나라는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중국산 코로나 백신도 논란되자 “아직 결정된 것 아냐” 물러서

    중국산 코로나 백신 도입 논란과 관련해서도 중대본은 “정부에서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정한 적이 없다”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언론에서 중국산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정부는 지금은 중국산 백신을 계속 모니터링하는 상황이고,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계속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중대본은 강조했다.
  • ▲ 시노팜이 개발한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노팜이 개발한 우한코로나 백신.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중대본의 브리핑 답변은 지난 15일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의 발언을 개인 의견으로 치부한 셈이다. 

    임 국장은 당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시노팜 백신 개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상반응률이 굉장히 낮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시노팜 백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중으로, 좋다고 판단되면 선구매할 수 있도록 협의 채널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3000만 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할 것”이라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국무회의 발언, 중국산 백신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과 맞물려 정부가 중국산 백신 구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됐다.

    중화권 매체에서 나오지만 국내 언론은 보도 않는 이야기들

    정부에서는 이런 질문에 “방역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하지만, 중화권 매체 등 외신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우한발 티웨이항공 TW616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순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중국의 방역정책이 성공했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다시 얻었다”고 홍보했다. 

    이를 두고 국내외에서는 “중국이 우한-인천 직항노선 재개를 대외선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한국 사례를 앞세워 다른 약소국들을 괴롭힐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최근 중국이 윈난성과 미얀마 국경을 봉쇄한 데 이어 우한시에 지었던 것과 비슷한 1000병상 이상의 대형 간이병원을 윈난성에 짓고, 우리나라는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만으로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중국발 입국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산 백신을 향한 우려도 크다. 정부가 거론한 시노팜 백신의 안전성은 지난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한 내용이다. “시노팜 백신을 수십만 명에게 접종했는데 단 한 건의 부작용도 없었다”는 것이 ‘인민일보’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2018년 중국사회를 발칵 뒤집은 가짜·불량 백신 사건을 기억하는 중국인들은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 나서지 않는다. 최근에는 브루셀라병 백신 업체의 관리 소홀로 공장 주변 주민들이 감염됐다.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중국산 백신을 문재인 정부는 왜 수입하려 하느냐는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