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관통해 200㎜ 강한 폭우…"주민 대피 늦어 중대사고 발생" 공개 질책
  • ▲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오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드는 강원도 지역에 방송원(취재기자)를 보내 태풍 피해 상황을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가 3일 오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드는 강원도 지역에 방송원(취재기자)를 보내 태풍 피해 상황을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에게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비 방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벌을 내렸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태풍9호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을 데 대한 당의 방침 집행을 태공(태업)하여 엄중한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원산시와 강원도 일꾼(간부)들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교훈을 찾을 데 대한 회의가 3일에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게 철저한 대책을 지시했는데도 원산시와 강원도의 일꾼들이 당의 방침을 사상적으로 접수하지 않은 데로부터 형식주의, 요령주의를 부렸다"고 질책했다.

    "형식주의, 요령주의 부렸다"

    이어 "(해당 간부들이) 위험 건물들을 철저히 장악하여 주민들을 빠짐없이 소개하기 위한 사업을 바로 조직하지 않아 수십 여명의 인명피해를 내는 중대사고를 발생시켰다"라고 비판했다.

    또 "당 중앙의 의도와는 어긋나게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원산시 안의 당, 행정, 안전기관 책임 일꾼들을 당적, 행정적,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한다는 것이 선포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당 위원장들과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 핵심부서 간부들이 참석했고 책임 당사자인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은 화상으로 참관했다.

    원산은 이번 태풍 '마이삭'으로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200㎜에 달하는 강한 폭우가 쏟아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원산은 도로는 물론 아파트와 가로수도 물에 잠긴 모습이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수재민들의 생활 여건도 살피며 민심 이반을 막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큰물피해복구 중앙지휘부' 산하에 동부지구 지휘부와 서부지구 지휘부를 설치해 수재민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긴급 조달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평양화장품공장은 최근 세숫비누 생산을 늘려 수재민에게 보내는 데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