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이후 한직 떠돌다 비수사부서로 발령…'권력형 비리' 수사 검사들 줄사표
  • ▲ '드루킹 특검'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故) 노회찬 의원을 수사했던 장성훈(사법연수원 31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다. ⓒ정상윤 기자
    ▲ '드루킹 특검'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故) 노회찬 의원을 수사했던 장성훈(사법연수원 31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다. ⓒ정상윤 기자
    '드루킹 특검'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故) 노회찬 의원을 수사했던 장성훈(사법연수원 31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장검사가 사표를 냈다. 장 부장검사는 특검 파견이 끝난 뒤 한직을 떠돌다 지난 27일 검찰 인사에서 비 수사부서인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발령났다.

    장 부장검사는 31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어디에 도장을 찍어야 될지도 몰랐던 철부지 검사가 부장이 되어 후배검사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나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적었다.

    장 부장검사는 2016년 서울 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에 근무하며 통신 관련 수사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력으로 그는 통영지청 형사2부장으로 일하던 2018년 드루킹 특검에 파견돼 자금추적 수사를 담당한 수사1팀에서 활동했다.

    '드루킹 특검' 이후 한직

    특히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공진화모임이 불법 댓글 활동을 하는 데 금전적 지원을 한 배후,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준 정치후원금 의혹 등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금추적 수사가 확대됐고, 고 노회찬 의원과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밝혀내는 데도 힘을 더했다.

    장 부장검사는 국정농단 수사 초기에는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루킹 특검 파견이 끝난 뒤 장 부장검사는 서울북부지검 공판부장,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1부장, 고양지청 인권감독관 등 한직으로 분류되는 보직에 발령받았다.

    한편 이날 한동훈 검사장을 향한 '독직폭행' 논란에 휩싸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감찰하던 정진기(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검 감찰부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정 감찰부장은 정 부장검사를 감찰하던 중 이번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전보조치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최근 법무부 인사 기준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사표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