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 장면.ⓒ서울시향
    ▲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 장면.ⓒ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의 첫 실내악 앨범 'collage(콜라주)'가 공개된다.

    전·현직 서울시향 단원들이 2017·2019년에 녹음한 실내악 앨범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데카(Decca) 레이블을 통해 26일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현악 사중주·플루트와 하프 이중주·목관 오중주 등 다양한 실내악 편성으로 바흐·베토벤부터 라우리 등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레퍼토리를 한 장에 담았다.

    서울시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클래식 팬들이 이 음반을 통해 위안을 받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새로운 일상에 적합한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연주로 관객들과 대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첫 곡은 서정적인 민요풍 선율이 흐르는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현악 사중주 1번 2악장)이다. 단 네 명의 연주자로 웅대한 음향의 합주를 표상하는 현악 사중주는 대우주 속의 소우주를 효과적으로 그릴 수 있는 실내악 양식이다.
  • ▲ 서울시향 '콜라주(collage)'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 서울시향 '콜라주(collage)' 앨범 커버.ⓒ유니버설뮤직
    두 번째 곡은 피아노 독주로 잘 알려진 드뷔시의 '아마빛 머리의 소녀'가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편곡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세 번째 곡은 북아일랜드 민요로 전승돼 내려온 '대니 보이'가 수록됐다.

    브라질의 타악기 주자이자 작곡가 로사우로의 '마림바와 플루트를 위한 두 개의 작품'도 실렸다. 첫 곡 '이별의 노래'는 브라질 대중가요 '친애하는 친구'를 원작으로 했고, 이어 '재회의 춤'은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무곡 형식인 바이앙을 떠올리게 한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1787년 베토벤이 그의 영웅 모차르트를 만났을 때 모차르트가 작곡하려 했던 오페라 '돈조바니'의 '그대 손을 잡고'에 의한, 두 대의 오보에와 잉글리시호른을 위한 변주곡 WoO 28으로 마친다.

    이 외에도 라우리 '네 대의 비올라를 위한 로만자.(작품번호 15), 코바치 'J. S. 바흐에 대한 헌정', 바흐 '호른 사중주를 위한 세 개의 코랄 프렐류드', 아게의 목관오중주를 위한 '다섯 개의 쉬운 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음반 녹음에 참여한 웨인 린 서울시향 부악장은 "실내악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며, 음악가에게 있어 다른 환경에서 시도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우리가 녹음한 이 사랑스러운 실내악 앨범이 어려운 시기에 누군가에게 희망과 위안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