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가족·친구·회사동료 만날 때도 마스크 써야"러시아 선박 선원 22명 감염에 제주서도 4명 확진… 휴가철 방역 비상
  • ▲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에서 확진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하선하고 있다. ⓒ뉴시스
    ▲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에서 확진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하선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째 60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되는 데다 지역발생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몰리는 제주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환자수는 전날보다 60명 늘어난 1만3672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이 39명으로 국내 감염 21명보다 약 2배 많았다. 해외 유입 환자는 지난 12일부터 6일 연속 국내 발생 환자수를 넘어서고 있다.

    신규 확진자 60명 중 해외유입 39명… 국내 감염 21명의 2배


    해외 유입 환자 39명 중 25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 외 검역 후 경기 10명, 서울과 경남 각 2명씩 확인됐다.

    해외유입 환자 중에선 러시아 선박 관련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누적 환자수는 22명에 달한다.

    전날 3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박에선 14명이 추가돼 현재 총 17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또 지난 15일 부산항에 입항한 다른 러시아 선박에서도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16일 입항한 또 다른 러시아 선박에서도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 21명은 서울 7명, 경기·광주 각 5명, 제주 3명, 대전 1명 등이다. 그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던 제주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하면서 휴가철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제주에선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확진자가 지난 9~14일 제주도를 방문한 이후 현재까지 총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광진구 거주 환자와 접촉한 이들은 20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4명은 확진, 1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 감염자가 나온 17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감염자가 나온 17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선 관악구 사무실 관련 환자가 2명 늘어 누적 환자는 총 13명이 됐다. 중구 한화생명 영업점 관련 환자는 3명이 추가 돼 총 8명이 됐다.

    수도권 지역감염 제주까지… 마스크 안 쓰면 감염 위험 5배 높아


    경기 방문판매 모임 관련 환자는 1명이 늘어난 42명이 됐다. 경기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에서는 입원 중인 환자 보호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광주 방문판매 모임 관련 환자는 3명이 늘어 총 1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배드민턴 클럽 관련 환자 4명, 한울요양원 관련 환자도 1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역감염 사례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이 5배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낯선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 착용에는 주의하시는 데 직장동료나 친구, 지인을 만날 때는 안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코로나가 무증상·경증 감염이 있다는 특성을 보면 본인과 가까울수록, 가족이나 친구, 회사동료일수록 전파되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보호한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특히 고위험군을 만난다면 마스크 착용에 더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만2460명(완치율 91.4%)으로 전날보다 64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2명 추가돼 293명(치명률 2.14%)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