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등 실은 화물차 15량, 보관 중이던 화물 모두 불타… 원인·피해규모 아직 몰라
  • ▲ 지난 9일 신의주 강안역에서 발생한 화재.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영상 캡쳐.
    ▲ 지난 9일 신의주 강안역에서 발생한 화재.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 관련영상 캡쳐.
    북한 신의주 인근에서 지난 9일 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이나 피해규모 등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연기가 100미터까지 치솟을 정도의 대형화재로 알려졌다.

    “북한 신의주 강안역에서 지난 9일 오전 11시경 화재가 발생, 중국에서 화물을 싣고 온 열차가 전소(全燒)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중국 단둥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명피해 발생 여부나 정확한 피해 상황, 화재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단둥의 소식통은 “당시 신의주 강안역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100미터 넘게 치솟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면서 “압록강변을 거닐던 단둥 시민들은 무슨 사고가 생겼는지 구경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신의주에 사는 화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화재는 강안역에 정차해 있던 화물열차에서 발생했다.

    화물칸 15량을 메단 화물열차는 중국에서 생필품 등을 싣고 평양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 가운데 5량에는 식용유가 가득 실려 있었다고 한다. 검은 연기는 바로 식용유가 불타면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화물차 하나의 용량이 50톤인 것을 감안하면 250톤의 식용유가 불에 탄 것”이라며 “밀가루 등 식품을 실은 나머지 10개의 화물차도 모두 불에 탔다”고 전했다.

    해당 열차가 바로 평양으로 가지 않고 강안역에 멈춰선 이유는 우한코로나 방역 때문이었다고 한다. 북한은 우한코로나 방역을 위해 열차를 소독하고 화물도 일정기간 격리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었다.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기 진화에 실패한 이유는 역에 있던 소화기였다. 당시 불이 난 열차 주변에는 포말소화기가 있었다. 화재를 목격한 역무원 등이 포말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지만 텅 비어있었다고. 결국 초기 진화에 실패해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불은 이후 식용유를 태우면서 엄청난 매연을 내뿜었다. 때문에 화재 진압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열차뿐만 아니라 강안역 창고에 쌓아두었던 다른 화물들까지 모두 타버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화재로 식용유를 비롯해 총 650톤 분량의 생필품과 이미 중국에서 수입해 보관 중이던 화물까지 모두 불에 탄 까닭에 평양의 생필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