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시스코서 식료품 사업체 운영 정황… 현지 한인회 임원 명단에도 이름 올라"
  • ▲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을 보여 주며 해외 순방 동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와의 사진을 보여 주며 해외 순방 동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자자를 속여 수천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이혁진(53·기소중지)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미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해외로 도주했다. 그런데 버젓이 미국에서 사업가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선캠프 특보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현 대통령외교안보특보) 등 정권 핵심세력과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여권 핵심실세들과 친분을 이용해 수천억원대 펀드 판매를 하고, 도피에도 인맥을 활용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수사받다 도주했는데…미국서 온라인 식료품 사업체 운영?

    매일경제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홈페이지 임원 명단에는 옵티머스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 있다"며 "한인회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온라인 식료품 사업체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식료품점 홈페이지에는 김치 등 식료품 구매와 관련해 문의할 수 있는 카카오톡 아이디가 올라 있는데, 이 아이디는 이 대표의 아이디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온라인 주문 결제를 위한 은행 아이디도 자신이 설립했던 '에스크베리타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는 임종석 대학 후배, 그 아내는 靑 행정관 지내

    초유의 사모펀드 사기극으로 옵티머스 경영진 3명이 지난 7일 구속된 가운데, 옵티머스와 여권 실세들의 관계도 조명받는다.

    임 전 실장과 한양대 86학번 동기인 이 전 대표는 임 전 실장이 2006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 재단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임 전 실장이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서울 서초갑 후보에 전략공천되기도 했다. 이후 총선에서 낙선한 이 전 대표는 같은 해 12월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됐다.

    이러한 학연은 옵티머스 경영진 구성으로도 이어졌다. 이 전 대표의 뒤를 이은 김재현 대표가 한양대 법대 89학번이고, 사내이사인 윤석현 변호사가 법대 98학번이다. 특히 윤 변호사의 아내인 이모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최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해외순방을 도피에 활용한 의혹도

    또한, 이 전 대표는 해외도피 직전인 2018년 3월22일 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행사에 일부 참석하고 전체 일정에 동행한 정황이 언론을 통해 밝혀져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문 대통령의 해외방문을 이용해 해외도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